[프로야구] 퇴출 시험대 오른 외국인 선수들
2008년 퇴출 1호가 된 다윈 쿠비얀
SK 외국인 투수 다윈 쿠비얀이 결국 중도 퇴출당했다.
2008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가운데 ‘퇴출 1호’가 된 쿠비얀은 올 시즌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12.86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무려 7실점했던 쿠비얀은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12일 우리전에서도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는 등 극도로 부진한 투구를 보인 끝에 결국 허리 통증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갔었다. 선발로만 3경기에 등판했음에도 소화한 이닝이 7이닝에 불과하다.
시즌 초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것은 큰 부담이 따르지만, 쿠비얀이 2군에서도 회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자 김성근 감독이 퇴출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
시즌 초반인데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전혀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게 SK 입장이다.
감독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며 퇴출과 잔류의 경계선에서 위태로운 외줄을 타는 외국인 선수들은 쿠비얀 뿐만이 아니다.
이미 퇴출설이 흘러나왔던 호세 리마(KIA)는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지원이 1.88점에 불과하고 야수들의 실책 등으로 자멸하는 등 승운이 지독히도 따라주지 않아 동정을 사고 있지만, 7.43이라는 평균자책점으로 승운만을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리마는 퇴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조범현 감독은 1군에서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주어진 기회에서마저 부진한 투구를 선보이면 퇴출은 피할 수 없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리마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투수다. 그러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기다리는 데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소속팀 KIA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시간은 더욱 촉박하다.
LG의 개막전 선발이었던 제이미 브라운 역시 시즌 초반 3경기에서 15실점을 하는 극도의 부진한 투구로 일찌감치 퇴출위기에 몰렸었다.
브라운은 가뜩이나 타선이 약한 LG가 외국인 타자를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한 선수라 부진의 충격이 더욱 컸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브라운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무려 10.66이었다.
브라운은 최근 2경기에서 안정을 찾고 있어 일단 큰 위기를 모면했지만, 팀의 선발진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의 부진한 투구가 다시 이어진다면 퇴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브라운은 당분간 시험 보는 심정으로 등판해야 한다.
한화의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는 퇴출과는 거리가 있지만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1승 1패 3세이브의 성적을 거둔 토마스의 평균자책점은 마무리투수로 낙제점에 가까운 3.97이다. 11.1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맞고 6개의 볼넷을 내줄 만큼 불안한 투구 때문에 마무리로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는 지난 17일 우리전에서 1.2이닝 동안 볼넷을 3개나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후 팀 타선 덕에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김인식 감독이 복귀하는 구대성의 보직에 따라 토마스를 선발로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만큼 마무리 투수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KIA의 또 다른 외국인선수 윌슨 발데스는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극적으로 회생한 케이스다.
발군의 수비 능력과 빠른 발로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던 발데스는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단 3안타(타율 0.133)만을 때리는 한심한 타격 때문에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한 발데스는 어느덧 시즌 타율을 0.260까지 끌어올리며 시즌 초반 따가운 눈총에서 벗어난 상태. KIA에서 차지하는 발데스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것.
쿠비얀의 조기 퇴출로 불안한 출발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시험대에 오른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에서 벗어나 퇴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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