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은 솜방망이’ KIA…QS도 소용없다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8.04.02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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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타자들 동반 침체, 이용규만이 홀로 고군분투

침체에 빠진 KIA 타선의 가장 큰 문제는 클린업트리오의 부진이다. (KIA 장성호가 타격하는 모습)

‘시범경기에서 너무 달렸나?’

KIA 타이거즈가 개막전 이후 3연패를 당하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시범경기 1위 팀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특단의 조치 없이는 위기탈출이 어렵다는 의견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의 첫 선발등판이었던 두산과의 1일 홈 개막전에서마저 0-3으로 패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3게임 동안 1승도 신고하지 못했으며 2경기 연속 영봉패.

토종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재응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더욱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서재응은 1회 2번 타자 민병헌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고, 김현수에게 바가지성 안타를 얻어맞아 1실점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안정을 찾은 그는 2회부터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패턴에 간간이 체인지업을 섞어 가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출루율 높은 두산타선을 잘 막아냈다. 부담감이 큰 데뷔전, 그것도 홈 개막전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선발축의 한자리를 튼튼하게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터지지 않는 타선이다. 지난 2경기에서 잔루만 잔뜩 남겼던 타이거즈의 후속타 불발은 홈 개막전에서도 계속됐다.

KIA는 1회말부터 있었던 1사 1,2루를 비롯해 2회 2사 1,2루, 5회 1사 만루(볼넷 3개), 6회 1사 3루 찬스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야말로 ‘물먹은 솜방망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시범경기에서 전체적으로 펄펄 날았던 것과 달리 현재 타이거즈 타자들의 타격감은 매우 좋지 않다. 톱타자 이용규만이 타율 0.417, 5안타, 2볼넷, 1도루로 제 몫을 하고 있을 뿐 이현곤(0.200, 2안타)은 지난해 타격 2관왕(타율-최다안타)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시범경기 10도루에 빛나는 윌슨 발데스는 안타를 한 개도 쳐내지 못하는 방망이로 인해 빠른 발을 활용할 기회자체를 봉쇄당하고 있다.

발데스는 당초 이용규와 함께 테이블세터가 기대되었으나 현재는 하위타선에서 앞 타자를 번트로 진루시키는 역할만 내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삼성전에서는 4사구로 출루해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타석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위력적이던 주루플레이까지 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KIA 타선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침묵에서 깨어날 줄 모르고 있는 클린업트리오이다 장성호(좌) - 나지완(우) - 최희섭(좌)으로 이어지는 3,4,5번 타순은 그 짜임새와 파괴력에서 타 팀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재까지는 가장 취약지구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들 클린업트리오는 겨우 2개의 안타와 1타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신인 나지완(0.222, 2안타, 1타점)이 만들어낸 것으로, 장성호와 최희섭은 지금까지 안타를 신고조차 못했다.

장성호는 아직 평소의 타격감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지 안타를 만들어내는 스프레이히터답지않게 매번 힘없이 타구가 뜨고 있다. 하지만 특유의 선구안을 바탕으로 5개의 볼넷과 1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우려되는 선수는 최희섭이다. 안타는커녕 볼넷하나 얻어내고 있지 못하며 삼진만 벌써 4개를 당했다. 비시즌 훈련부족으로 인해 가뜩이나 느린 배트스피드는 상대투수의 직구도 제대로 때려내고 있지 못하며 고질적인 몸 쪽 공 약점은 조금도 고쳐지지 않았다. 몸 쪽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물론 유인구로 들어오는 높은 공에도 연신 헛방망이질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지난 3경기 동안 기아의 선발투수들은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서재응과 윤석민은 나란히 6이닝 1실점으로 퀼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호세 리마는 비록 5⅓이닝동안 3실점을 기록했지만 상대선발이었던 배영수보다 더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다소 불안해 보이기는 하지만 중간계투진 역시 돌아온 ‘필승 미들맨’ 유동훈이 중요한 순간마다 불을 꺼주며 군입대한 신용운의 공백을 충분히 잘 메워주고 있다. 패한 3경기 모두 투수진보다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는 게 중론이다.

과연 숨죽이고 있는 호랑이군단의 방망이는 언제쯤이나 터질 것인지, 올 시즌 강력한 4강 후보로 예상되었던 KIA의 초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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