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98.6%' 안세영, 코리아오픈 3번째 정상…세계 최초 2년 연속 11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8 14:54  수정 2026.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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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 연합뉴스

안세영(삼성생명)의 독주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넘어선 데 이어 한국 팬들 앞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까지 제압했다.


안세영은 8일 전남광주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를 게임스코어 2-1(21-12 15-21 21-16)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 시즌 출전한 12개 개인전 대회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3월 전영오픈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해 준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배드민턴 역사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단일 시즌 11승은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와 지난해 안세영이 달성한 기록이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두 시즌 연속 11승을 기록한 선수는 안세영이 처음이다.


연승 기록도 55경기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패배 이후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올해 전체 전적은 72전 71승 1패. 승률은 98.6%에 달한다. 한 시즌을 거의 패배 없이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안세영의 현재 경기력이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수치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와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야마구치 상대 11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에서는 야마구치에게 0-2로 패해 안방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1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경기 초반부터 안세영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첫 게임 초반 1~2점 차 접전을 이어가던 두 선수의 균형은 9-9에서 깨졌다. 안세영은 연속 득점으로 12-9까지 달아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야마구치의 반격을 차단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안정적인 수비로 받아낸 뒤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점수를 쌓았다. 조급해진 야마구치가 범실을 거듭하는 사이 안세영은 연속 7득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첫 게임은 21-12, 안세영의 몫이었다.


2게임에서는 야마구치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초반부터 4연속 득점을 올리며 안세영을 압박했고, 네트 앞에서 짧게 떨어뜨리는 헤어핀으로 공격의 방향을 바꿨다. 안세영이 한 발씩 늦게 반응하면서 경기 흐름도 달라졌다.


야마구치는 한 번 잡은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안세영이 추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15-21로 두 번째 게임을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세 번째 게임으로 넘어갔다.


안세영. ⓒ 연합뉴스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에서 다시 세계 1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 한 점을 내준 뒤 곧바로 6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야마구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야마구치도 안세영의 범실을 틈타 두 차례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안세영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11-9로 인터벌을 맞은 안세영은 코트 체인지 이후 다시 5연속 득점을 올렸다. 16-9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야마구치가 끈질기게 맞섰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19-15로 앞선 상황에서는 야마구치의 헤어핀이 잇따라 네트에 걸리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어 예리한 대각 공격으로 20-16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마지막 야마구치의 타구가 코트 밖으로 벗어나자 안세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승리 직후 안세영은 두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가며 환호했다. 이어 코트를 향해 힘찬 포효를 내뱉었고,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 위에 왕관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도 기립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한편, 안세영에게 코리아오픈은 익숙하면서도 의미가 남다른 대회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2024년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우승으로 1년 전 아쉬움까지 깨끗하게 털어냈다.


안세영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남은 국제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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