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빠짐없이 우승 도달했던 ‘패승승승’…삼성, 대구서 축포 쏘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8 09:59  수정 2026.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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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패배 후 3연승한 역대 7개 팀 모두 우승

KT 대니엘, 1차전 6이닝 3실점 호투

삼성 선발 원태인은 불펜서 선발 복귀

우승을 눈앞에 둔 삼성 라이온즈. ⓒ 연합뉴스

2026시즌 한국시리즈의 흐름이 삼성 라이온즈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삼성은 적지에서 먼저 1승을 내줬으나 이후 내리 3경기를 잡으며 이제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지난 1차전에서 KT에 7-8로 석패한 뒤 2차전 연장 12회 혈투를 3-2 승리로 장식했고, 대구로 무대를 옮긴 3차전과 4차전까지 연달아 잡았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역사가 삼성 우승에 힘을 실어준다. 지금의 삼성처럼 ‘패승승승’ 구도로 전개된 뒤 우승에 도달하지 않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2001년 두산 베어스, 2008년 SK 와이번스, 2014년 삼성, 2015년 두산, 2017년 KIA 타이거즈, 2023년 LG 트윈스는 1차전을 내주고도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연승을 거둔 뒤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 가운데 1989년 해태와 2001년, 2015년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들이다. 정규시즌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거나 포스트시즌을 한 차례 더 치른 팀들이 열세를 딛고 정상까지 올라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승까지 걸린 시간도 길지 않았다. 1989년 해태와 2008년 SK, 2015년 두산, 2017년 KIA, 2023년 LG 등 무려 5개 팀이 5차전에서 승부를 끝냈다. 2001년 두산과 2014년 삼성은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거둔 팀 가운데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간 사례는 아직 없다.


역대 한국시리즈 '패승승승' 사례. 모두 우승에 도달했다. ⓒ 데일리안 스포츠

삼성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짓는 기록은 더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43차례 가운데 4차전 종료 시점에 한 팀이 3승 1패로 앞선 경우는 19차례였다. 이 중 18차례는 앞서 있던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로 환산하면 94.7%다.


유일한 예외가 삼성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2013년 삼성은 두산에 1승 3패로 밀렸지만 5~7차전을 내리 잡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었고,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왔다.


5차전 선발 맞대결은 KT에서 데이비스 대니엘이 나서고 삼성은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른다.


KT는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대니엘을 다시 내세운다. 대니엘은 지난 3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까지 삼성 타선을 단 2안타로 묶었고, 7회 구자욱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장소가 대구로 바뀐다. 대니엘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등판해 본 경험이 없다.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 특성을 고려해 땅볼 유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1차전에서 효과를 봤던 직구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다시 살아난다면 KT로서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은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맡긴다. 당초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원태인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세 차례 구원 등판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1.2이닝을 책임졌다. 이번 5차전은 가을야구 첫 선발 등판이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강행군을 소화한 만큼 투구 수와 이닝 관리가 중요하다. 삼성은 플레이오프부터 불펜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왔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운드 소모가 적지 않았다. 4차전에서는 신인 장찬희가 4이닝 1실점으로 버텨줬지만, 이후 이재희를 비롯한 구원진이 승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원태인이 얼마나 긴 이닝을 책임지느냐가 삼성의 조기 우승에서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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