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트럼프 패배는 이란의 승리"…테헤란 수천명 거리로 쏟아져 나와 조롱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1.05 11:00  수정 2026.11.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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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점거 47주년 집회서 트럼프·네타냐후 규탄

이란 지도부 "美국민, 전쟁 거부…트럼프 정치적 패배"

트럼프도 이란 전쟁 패인 인정…추가 군사공격 우려 여전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반미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과녁에 다트를 던지고 있다. ⓒAP통신 홈페이지 캡처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참패하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선거 결과를 환영했다. 이란 지도부는 이번 선거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에 대한 심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옛 미국 대사관 앞에서 수천명이 참가한 반미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1979년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47주년을 기념하는 연례 행사였지만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축하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인형을 내걸었다. 일부는 두 정상의 얼굴을 희화화한 그림을 들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란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자국의 정치적 승리로 규정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양심 때문이든 생활비 때문이든 미국인들은 전쟁을 거부했다"며 미국 정부에 유권자들의 뜻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알리 니크자드 이란 의회 제1부의장은 공화당의 선거 패배를 이란 국민에게 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겪는 후폭풍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치권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이 미국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전쟁이 공화당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선거 패배 이후 미국이 추가 군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이 정권이나 의회 권력 변화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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