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원들 "지도부 전원 물러나라"…존슨 의장 불출마
밴스 "패배 원인은 이란 전쟁"…트럼프 "다시 해도 같은 결정"
친트럼프 진영도 분열…전쟁 지지·반대파 서로 책임 전가
1일 미국 아이오와주 더뷰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지지자들이 ‘충성 맹세’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공화당이 선거 하루 만에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둘러싼 책임론이 확산하는 데다 공화당 지도부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은 뒤 지도부를 향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레그 스튜비 공화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론조사가 틀린 것이 아니라 지도부가 틀렸다"며 "막대한 선거자금을 쓰고도 완패했다. 새로운 지도부를 위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임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경쟁하고 있다. 원내총무와 하원 선거대책위원장 자리에도 도전자가 등장했다.
패배 원인을 둘러싼 갈등은 백악관으로 번졌다. JD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라며 이란 전쟁을 직접 지목했다. 그는 과거 종전을 권고했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패배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는 옳은 일을 했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 결과와 거리를 뒀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의원은 악시오스에 "중간선거 전에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이란 전쟁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 인플레이션, 연료 가격 상승을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친트럼프 진영에서도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보수 논객 맷 월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생활비 상승, 미국 우선주의 공약 이탈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 보수 인사들은 전쟁 반대 논객들이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오는 10일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도부 교체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선거 패배 책임론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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