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불운의 아이콘 우규민, 생애 첫 한국시리즈 경험
강민호는 삼성서 2년 만에 우승 재도전
삼성 시절 강민호와 우규민. ⓒ 뉴시스
둘 중 한 명은 이번에 무관의 한을 푼다.
올해 KT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양 팀의 베테랑 우규민과 강민호 41살 동갑내기의 생애 첫 우승 도전이라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둘은 1985년생 동갑내기이지만 우규민이 생일이 빨라 2003년 LG 트윈스 2차 3라운드 19순위,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3라운드 17순위로 지명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프로 생활 20년 넘게 한국시리즈 정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프로에 데뷔한 LG와 롯데서 오랫동안 뛰었지만 팀은 한국시리즈 무대조차도 오르지 못했다.
우규민의 경우 '불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LG가 2002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뒤 우규민은 2003년 입단했는데 공교롭게도 팀은 그해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겪었다. 본의 아니게 우규민은 암흑기의 주역이 됐다.
FA 자격을 얻어 2017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우규민은 가을야구를 한 번 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그 사이 LG 시절 암흑기를 함께 보냈던 박경수 코치는 2021년 KT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우승 숙원을 풀었다.
공교롭게도 우규민이 KT로 이적하자 2024년 삼성은 곧바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강민호 역시 우승이 닿을 듯 닿지 않았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 프랜차이즈 포수로 뛴 강민호는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우승과 인연 맺지 못했다.
롯데 있을 당시 팀은 우승 전력이 아니었고, 삼성으로 이적해서야 2024시즌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하지만 당시 삼성이 KIA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밀리면서 강민호의 프로 데뷔 첫 우승은 무산됐다.
마침내 올해 두 선수 중 한 명은 정상에서 웃을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삼성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두 선수만의 ‘무관 시리즈’로도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포옹하는 강민호와 우규민. ⓒ 뉴시스
이번만큼은 제자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양 팀 사령탑들의 의지도 상당하다.
전날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이강철 KT 감독은 강민호를 향해 “평상시 인사도 자주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민호야 한국시리즈를 한 번 해봤잖니. 한 번만 더해서 다음 기회로 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해야한다.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규민이는 우리 팀에도 같이 있었던 룸메이트다. 내 우승 반지가 6개라서 내 걸 그냥 주고 올해 반지는 강민호가 끼도록 하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팀의 우승을 위해선 두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는 올해 정규시즌 111경기에 나와 타율 0.267 13홈런을 기록했다. 옆구리 부상이 있음에도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우규민은 올해 정규시즌 51경기에 나와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3.3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단 한 번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우규민이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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