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가 훔친 비트코인…테슬라도 제쳤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11.02 08:25  수정 2026.11.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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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8270개 탈취…테슬라 보유량 추월

바이낸스 전체 피해액 8조4000억원 ‘역대 최대’

탈취 비트코인 가치, 北 연간 상품 수출액의 3배

북한 해킹조직이 바이낸스에서 북한 연간 수출액의 약 3배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포함해 총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바이낸스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북한의 연간 상품 수출액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탈취 물량만 테슬라의 보유량을 넘어섰으며, 다른 가상자산을 포함한 전체 피해액은 약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으로 탈취된 비트코인은 총 1만8270개다. 개당 7만8500달러를 적용하면 약 14억 달러 규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집계한 북한의 지난해 상품 수출액은 4억6859만 달러다.


이번 사건에서 탈취된 비트코인만으로 북한이 한 해 상품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의 약 3배에 이르는 셈이다.


탈취 물량은 주요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테슬라 보유량인 1만1509개보다 약 59% 많고, 코인베이스가 지난 9월 말 기준 투자·운영 목적으로 보유한 1만8071개보다도 199개 많다.


코인베이스의 보유량에는 고객을 대신해 보관하는 자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보유량인 1만8712개에도 근접했다.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축적해 온 엘살바도르 정부의 보유량 약 7820개와 비교하면 2.3배 수준이다.


피해는 비트코인에 그치지 않았다.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등을 합친 전체 탈취액은 약 63억 달러, 원화로 약 8조4155억원에 달한다.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로, 지난해 2월 북한 연계 조직이 바이비트에서 탈취한 약 15억 달러의 4배를 웃돈다.


공격자들은 탈취한 가상자산 일부를 이더리움으로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비트쿼리가 공개 거래 기록을 추적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공격자들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52만5201개로 집계됐다.


최초 탈취 물량에 다른 가상자산을 교환한 물량이 더해진 수치다.


이는 주요 기업 이더리움 보유자 중 하나인 ‘더 이더 머신’의 보유량 49만5362개보다 많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했다.


사건 이후 제기됐던 북한 배후설을 미국 수사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 조직은 앞서 바이비트 해킹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바이낸스는 전체 탈취 자산 중 약 30억 달러를 블록체인상에서 회수하거나 동결했다고 밝혔다.


고객 자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해킹 경위와 추가 침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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