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전사의 후예’ [Z를 위한 X의 가요(12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1.01 09:00  수정 2026.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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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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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톱10’ 1996년 10월 5주 : H.O.T. ‘전사의 후예’


◆가수 H.O.T.는,


SM엔터테인먼트(당시 SM기획)가 기획해 1996년 9월 7일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통해 데뷔시킨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 5인조 그룹으로, 그룹명은 ‘High-five Of Teenagers’의 약자로 ‘10대들의 승리’라는 뜻을 담았다. 오디션으로 뽑은 연습생을 기획사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시킨 SM의 첫 아이돌 그룹으로, 지금의 케이팝 아이돌 체계를 연 ‘아이돌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학교 폭력을 다룬 데뷔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에 이어 후속곡 ‘캔디’(Candy)가 크게 히트하면서 1집은 약 150만장이 팔렸다. 이후 ‘행복’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2집) ‘열맞춰!’ ‘빛’(3집) ‘아이야!’(4집) ‘아웃사이드 캐슬’(Outside Castle)(5집)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고, 1~4집이 모두 100만장 이상 팔렸다. 1997~1998년 지상파 3사와 서울가요대상 등에서 대상을 받는 등 활동 기간 대상을 12차례 수상했다. 1999년 9월 국내 가수 최초로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2000년 2월 중국 베이징 공연은 중국에서 ‘한류’라는 말이 자리 잡는 데 기여한 공연으로 꼽힌다. 흰 우비와 풍선을 활용한 팬클럽 ‘클럽 H.O.T.’의 단체 응원, 그룹 이름을 내건 각종 상품은 이후 아이돌 팬덤 문화의 원형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장우혁·토니안·이재원과 SM의 재계약이 결렬되면서 그해 5월 해체했다. 세 사람은 jtL로 활동했고, 강타와 문희준은 SM에 남아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2018년 2월 MBC ‘무한도전-토토가3’를 통해 17년 만에 다섯 멤버가 한 무대에 섰고, 같은 해 10월 잠실올림픽주경기장, 2019년 9월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다만 그룹명 상표권 분쟁으로 두 공연 모두 ‘H.O.T.’ 대신 ‘High-five Of Teenagers’를 공연명으로 썼다. 분쟁은 2020년 김 전 대표의 상표 등록 무효가 확정된 데 이어, 2023년 5월 대법원이 그가 낸 상표권 침해 소송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멤버들 측 승소로 끝났다.


'전사의 후예' 무대 ⓒKBS

◆‘전사의 후예’는,


1996년 9월 발매된 H.O.T.의 정규 1집 ‘위 헤이트 올 카인즈 오브 바이올런스’(We Hate All Kinds Of Violence)의 타이틀곡이자 데뷔곡이다. 이후 H.O.T.와 SM 소속 가수들의 곡을 다수 만든 프로듀서 유영진이 작사·작곡했다. 힙합 비트와 랩을 앞세운 댄스곡으로, 당시 전국 중·고교에서 일진회 등 폭력 서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던 상황을 배경으로 학교 폭력 피해자의 시선에서 가해자를 향한 분노와 벗어나고 싶은 심경을 직설적인 가사로 담았다.


H.O.T.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6년 1월 은퇴를 발표한 그해 가을,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이 곡으로 데뷔했다. 멤버들의 군무와 사회 비판적 가사로 ‘10대의 대변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대중적 흥행은 후속곡 ‘캔디’가 더 컸다. 털모자와 큰 장갑, 멤버별 고유색을 쓴 알록달록한 의상의 ‘캔디’ 활동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1집은 약 150만장이 팔렸다.


이 곡은 미국 힙합 그룹 사이프러스 힐(Cypress Hill)의 곡들을 본떠 비트는 물론 랩 발음까지 흉내 냈다는 지적을 평론가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사의 후예’는 ‘오늘도 짜증나는 날이네’와 함께 SM이 애초 구상한 ‘힙합 아이돌’로서의 H.O.T. 면모를 보여주는 곡이자, ‘늑대와 양’ ‘위 아 더 퓨처’ ‘아이야!’로 이어지는 H.O.T.의 사회 비판적 노선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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