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양광 대폭 늘리는데…미래 기후변화 대응력은 ‘물음표’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입력 2026.10.27 07:00  수정 2026.10.27 08:41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수요 증가·발전 감소 복합영향 분석 안 해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GW로 확대

연말 전기본 정부안…분석·반영 일정 불분명

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Chat GPT)를 활용해 전력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을 표현한 이미지.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을 대폭 늘리면서도 미래 기후변화가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 공급에 함께 미칠 영향은 정량적으로 분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설비를 확대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검증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데일리안이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기후에너지환경부 답변자료에 따르면 기후부는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발전 감소가 겹치는 상황을 분석했는지 묻는 질의에 “복합영향에 대한 정량분석은 아직 수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런 복합위험을 정량적으로 검증하지 않은 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로 늘릴 방침이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냉난방 수요가 커질 때 햇빛과 바람이 부족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력 소비 증가와 발전 감소가 겹칠 때 부족한 전력을 채울 설비가 충분한지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기후부는 향후 15년간 전력 수요와 공급을 정하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수요 전망에 기후변화 시나리오 ‘SSP2-4.5’를 반영했다. 2040년까지 시나리오별 기후변화 수준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해 중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을 가정한 이 경로를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예비력은 향후 15년간 시간대별 기상조건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과거 발전실적을 바탕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필요한 전력은 미래 기온을 반영해 예측하면서 재생에너지 공급능력은 과거 실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미래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더라도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공급 위험은 검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독일의 ‘둥켈플라우테’(어두운 침체·햇빛 바람 없는 기후현상)처럼 저출력이 여러 날 이어지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전력공급이 불안정해지면 반도체 등 제조업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전력거래소는 다양한 수요와 발전패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충전·방전을 함께 고려해 재생에너지 공급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발전설비가 전력공급 안정성에 기여하는 정도를 따지는 실효부하수용능력(ELCC) 방식도 검토한다.


정부는 연말께 12차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복합영향 분석에 적용할 구체적인 기상조건과 완료 시점, 분석 결과의 전기본 반영 여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소희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수요 및 재생에너지 발전량 영향 분석이 이뤄지고, 향후 재생에너지 규모를 비롯한 에너지 정책 수립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