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2집 ‘러브후드’로 첫 컴백…청량함에 아련함 더한 ‘너의 계절이 찾아와’
샤워하며 MC 대본 연습·야채칸 가득 초콜릿…서로가 전한 숙소 이야기
“팬들과 소통이 고팠어요”…앱 개설 기다리고 챌린지 요청에 영상 찾아 저장
플레어 유(FLARE U) 최립우와 강우진에게서는 갓 데뷔한 신인 특유의 풋풋함과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러나 초반의 긴장도 잠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금세 자신들만의 페이스를 찾았다. 바짝 붙어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질문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답하는 모습에서 인터뷰에 임하는 열정이 묻어났다. 서로의 이야기에 쉼 없이 추임새를 넣으며 호흡을 맞추던 두 사람은, 소소한 일상 이야기 하나에도 맑은 웃음을 터뜨리며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밝게 물들였다.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 5월 미니 1집 ‘유스 에러’(YOUTH ERROR)로 데뷔했다. 서로 다른 두 청춘이 만나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여준 듀오다. 그리고 지난 14일 첫 컴백한 이들은 미니 2집 ‘러브후드’(LOVEHOOD)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마주하며 변해가는 소년의 시간을 담았다. 타이틀곡 ‘너의 계절이 찾아와’(Bloom)를 비롯해 ‘백일밤’(Hundred Nights), ‘잠시 너를 잊었어’(Never Ever) 등 여섯 곡으로 설렘과 기다림, 이별의 감정을 풀었다.
플레어 유 ⓒFNC
타이틀곡은 서정적인 보컬과 복고풍의 포근한 사운드를 결합한 신스팝이다. 곡이 진행될수록 악기 소리가 겹겹이 쌓이고, 두 사람의 화음이 감정을 끌어올린다.
“데뷔 앨범은 훨씬 밝고 귀여운 느낌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청량하지만 아련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갔죠. 지난 앨범과 색깔이 조금 달라서 그 부분을 열심히 준비했어요”(최립우)
데뷔곡 ‘웨이 투 유’(WAY 2 U)와 이번 타이틀곡을 구분하는 또 다른 지점은 사랑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같은 사랑이라도 듣는 사람이 자신의 관계를 떠올리며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데뷔곡은 뮤직비디오에 한 소녀가 등장하고, 흔히 생각하는 연인 사이의 사랑을 많이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처럼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듣는 분들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노래죠”(강우진)
플레어 유 최립우 ⓒFNC
세 살 차이인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처럼 말을 주고받았다. 강우진은 존댓말도 섞어 쓴다며 웃었지만 최립우는 곧바로 “반말이 80%”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평소 말수가 적다는 최립우는 강우진이 대화의 물꼬를 트면 할 말이 많아지고,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처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잊을 만큼 길어진다며 웃었다. 함께 사는 일상에서도 이런 대화가 이어진다며 두 사람은 코스트코에 다녀온 일을 꺼냈다.
“갑자기 코스트코에 가보고 싶어서 갔어요. 장을 보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구경하러 갔다가 장을 보게 된 거예요. ‘이거 사도 돼?’, ‘이거 사도 돼?’ 하다 보니까 초콜릿만 계속 쌓이더라고요”(최립우)
같은 집에 살다 보니 방송을 준비하는 모습도 서로 지켜보게 된다. 음악방송 ‘더쇼’ MC를 맡은 최립우는 전날 밤 대본을 받으면 샤워할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멘트를 반복해 연습한다고 했다. 팬들과 선배 가수들을 만날 수 있어 좋은 경험이라는 그의 설명에 강우진이 숙소에서 듣는 연습 소리를 전했다.
“형은 샤워할 때 항상 연습하더라고요. 저는 형보다 일찍 씻고 나오는 편이거든요. 그러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안녕하세요, 누구누구입니다’, ‘어서 오세요’, ‘누구의 컴백이었네요’ 같은 소리가 계속 들려요”(강우진)
플레어 유 강우진 ⓒFNC
둘이 함께 서는 무대에서는 각자의 몫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한다. 최립우는 듀오여서 개별 멤버가 잘 보인다는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그만큼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털어놨다.
“듀오라서 멤버 각각이 더 잘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부담도 사실 있죠. 그런데 그 부담감을 오히려 원동력처럼 쓰려고 해요. 제 파트에서 어떻게 무대를 더 채울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최립우)
강우진은 데뷔 활동 때부터 함께한 댄서들과도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선다고 했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팀 활동에 대한 안도감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각자의 파트를 고민하고 함께 무대를 준비한 끝에 가장 얻고 싶은 것은 팬들의 만족이었다. “이번 앨범도 팬분들이 만족했으면 해요.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그에 맞는 팬분들의 반응이 있으면 좋겠어요”(강우진)
플레어 유 ⓒFNC
무대 밖에서도 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려 했다. 소통 플랫폼을 자주 찾는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팬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기다렸던 시간을 떠올렸다. 강우진은 ‘보이즈 2 플래닛’ 출연 이후 자신의 소식이 뜸했을 때 팬들과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프로그램에 나온 뒤 소식이 많지 않다 보니 팬들과의 소통이 제가 너무 고팠어요. 플러스챗이 열리는 날만 기다렸죠. ‘드디어 됐다, 내가 왔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유료 서비스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도 당연히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강우진)
팬들과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이용자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사실에 대한 책임감도 더해졌다. 최립우 역시 솔로로 활동하던 때부터 회사에 소통 앱을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했다.
“솔로로 데뷔했지만 그때는 플러스챗처럼 팬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앱이 없었어요. 그래서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회사에 ‘이런 소통 앱은 언제 여나요’ 하고 계속 물어봤죠. 기다림 끝에 드디어 할 수 있게 돼서 그때부터 많이 하는 것 같아요”(최립우)
플레어 유 ⓒFNC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최립우는 많은 일을 겪은 뒤 지금은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강우진은 바쁘게 움직일 때는 몰랐던 지난 시간을 스케줄표를 보고서야 실감했다고 돌아봤다.
“1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아요. 할 때는 몰랐는데 스케줄표를 쭉 보니까 정말 많은 걸 했더라고요. ‘우리 진짜 수고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리도 가고 저리도 가고 갈대처럼 흔들렸을 때도 있었지만,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시기인 것 같아요. 지금이 편하고 좋습니다”(강우진)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서로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달라고 하자,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눈을 맞추며 씩 웃었다. 빽빽한 스케줄 속에서도 서로가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그 미소 안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리고 나란히 주먹을 쥐어 보이며 “파이팅!”이라고 함께 외쳤다. 플레어유가 그려갈 다음 계절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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