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 롯데, 새판 짜기도 전에 우왕좌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6 10:05  수정 2026.10.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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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이택근, 감독 이동욱 하마평 오르는 중

포스트시즌 기간, 구단의 공식 발표 더욱 조심

김태형 감독과 결별 후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 롯데. ⓒ 뉴시스

가을 잔치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시기,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난무하는 ‘설’로 얼룩지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구단 수뇌부와 사령탑의 거취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해도 모자랄 판에, 구단은 외부에서 터져 나오는 추측성 보도에 끌려다니며 자충수를 두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 24일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김 감독이 지휘한 2024년부터 올해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7위에 머물렀고 결국 결별 수순을 밟았다.


다만 롯데의 부진을 감독 한 사람의 책임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젊은 야수들이 경험을 쌓고 주전으로 성장한 성과가 있었지만, 외부 전력 보강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수층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인지, 현장과 프런트를 아우르는 운영 체계까지 손볼 것인지가 롯데의 다음 과제로 남았다.


문제는 김 감독과의 결별 이후다. 감독 인선이 본격화 되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박준혁 단장의 후임으로는 이택근 해설위원의 이름이 나왔다. 일부 보도는 두 인물의 선임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처럼 전했지만, 구단의 공식 입장은 달랐다.


롯데는 이동욱 전 감독에 대해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맞지만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택근 해설위원과 관련해서도 단장 면접을 진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선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야구계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다카쓰 신고 스페셜 어드바이저를 둘러싼 설도 혼선을 키웠다. 다카쓰 어드바이저가 감독직 제안을 고사하고 이택근 해설위원을 추천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지만, 롯데는 다카쓰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적도, 그가 특정 인물을 추천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인선 관련 이야기가 잇따르는 동안 구단의 설명은 개별 보도에 대한 부인과 후보군 검토라는 수준에 머물렀다.


성적 부진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해진 롯데가 선임 과정에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롯데 자이언츠

물론 감독과 단장 인사는 구단의 중요한 의사결정인 만큼, 공식 발표 전까지 검토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 특히 다른 구단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상황이라 인선 발표 시점을 정하기에 매우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후보 여부와 면접 진행 사실에 대한 설명과 입단속을 철저히 하지 못한다면 구단이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불필요한 추측과 불신이 쌓일 수 있다.


감독과 단장의 계약 만료가 맞물렸다는 점도 이번 인사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박준혁 단장은 곧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감독 선임은 통상 단장과 구단 수뇌부의 판단이 맞물리는 사안이지만, 단장 교체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의사결정의 주체와 방향을 둘러싼 관심도 커졌다.


롯데가 새 감독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선택하느냐 만큼이나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고, 새 체제에서 무엇을 바꾸려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일이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끊어내려면 감독 교체를 넘어 전력 구성과 선수 육성, 현장 지원, 구단 운영의 방향까지 일관된 청사진이 필요하다.


롯데는 오는 11월 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 사령탑이 선수단을 파악하고 다음 시즌 구상을 시작해야 할 일정이 다가오는 만큼, 인선 작업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 감독과 단장 선임이 언제 마무리될지, 새 체제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가 2027시즌 준비의 첫 관문이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이름값 있는 인사의 발표만이 아니다. 왜 그 인물이 롯데를 맡아야 하는지, 무엇을 바꿀 것인지, 구단은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다. 성적 부진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해진 롯데가 선임 과정에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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