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순매도 이어져
주가 28% 급락에 손실 우려
국내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ADR 3개월 연속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주식보다 최대 50% 비싸게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사들이던 투자자들이 3개월 연속 순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주가가 28% 급락하면서 매수 열기가 더욱 식는 모습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7월 SK하이닉스 ADR을 8억4371만 달러(약 1조1221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8월 3274만 달러(약 435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뒤, 9월에는 순매도 규모가 1억8849만 달러(약 2507억원)로 확대됐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도 약 1764만 달러(약 235억원)를 순매도하며 3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에 힘입어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 시장의 높은 투자 수요에 비해 ADR 공급이 제한되면서 국내 본주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 ADR의 프리미엄은 한때 50% 안팎까지 벌어졌다.
국내에서 100만원에 살 수 있는 주식을 미국에서는 150만원에 사는 셈이다.
국내 주식을 ADR로 전환하는 데 절차와 물량 제약이 있어 가격 차이를 줄이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서학개미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같은 프리미엄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ADR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피해 미국 시장에서 투자하려는 심리와, ADR 1주가 국내 본주 0.1주에 해당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매수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유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ADR 주가가 급락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달 9일 199.87달러로 신고가를 찍은 후 이달 21일 143.25달러로 28.3%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 전반의 약세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ADR을 사거나 보유할 요인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주가 급락에도 국내 본주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ADR은 국내 본주와 별도로 거래되는 만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향후 이 격차가 좁혀질 경우 ADR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DR은 국내 본주와 같은 기업의 주식이지만 수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미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에서 매수했다면 주가 하락뿐 아니라 프리미엄 축소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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