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낸드 공장 건설 조건으로 다롄 공장 장비 반입 허용 요청
솔리다임 통해 협상 진행…SK하이닉스 "생산능력 확대 계획 없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조건으로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현지 투자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미국 내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 건설과 중국 랴오닝성 다롄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 허가를 연계하는 방안을 미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 확보한 수익을 미국 공장 건설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완화받는 대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공장 건설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롄 공장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이다. 특히 2023년 완공된 추가 생산시설 '모드 B'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장비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솔리다임은 해당 시설에 미국산 장비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장비 반입과 공장 운영에 제약을 받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 증설 계획을 부인했다. 회사 측은 "모드 B의 장비 설치는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 및 승인 아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모드 B의 생산능력 확대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며 미국 정부가 수출 허가에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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