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뒤집은 대역전극…임종훈·신유빈 혼복 정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10 09:56  수정 2026.10.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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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신유빈-임종훈 조. ⓒ 뉴시스

한국 탁구의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벼랑 끝에 몰렸던 위기를 기적 같은 대역전극으로 바꾸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혼합복식 정상에 올랐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9일 중국 베이징 쇼강파크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강호 린윤주-정이징 조와 풀게임 접전을 벌인 끝에 게임 스코어 3-2(12-14 11-9 16-18 13-11 11-8)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임종훈과 신유빈은 지난 6월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7월 US 스매시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다시금 과시했다.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에 막혀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도 깨끗이 털어냈다.


승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출발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1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12-14로 내준 두 선수는 2게임에서 반격에 나서 11-9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3게임에서 7-10 열세를 듀스로 뒤집고도 듀스 공방전 끝에 16-18로 패하며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다.


승부처는 4게임이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초반 리시브 흔들림과 상대의 파상공세에 밀려 3-10까지 뒤쳐졌다. 단 1점만 더 내주면 패배가 확정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두 선수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임종훈의 날카로운 왼손 드라이브와 신유빈의 철벽 테이블 코스 공략이 살아나며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 10-10 듀스를 만들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둘은 12-11 역전에 성공한 뒤 13-11로 4게임을 낚아채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마지막 5게임에서도 집념이 돋보였다. 초반 1-5로 끌려갔으나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5-5 동점을 만들었고, 임종훈의 백핸드 공격이 폭발하며 9-5까지 격차를 벌렸다. 결국 상대 범실을 유도해 10-6 챔피언 포인트를 잡았고, 11-8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임종훈은 “US 스매시 때도 불리했던 경기를 뒤집었던 기억이 있어 그 순간을 복기했다”며 “(신)유빈이를 끝까지 믿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유빈 역시 “오늘은 탁구대 앞에 서 있기만 했다. (임)종훈이 오빠가 다 해줬다”라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혼합복식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임종훈은 오준성과 짝을 이뤄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도 준결승에서 인도의 마나브 타카르-마누시 샤 조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상태다. 임종훈은 내친김에 이번 대회 2관왕 달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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