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 “코칭스태프와 함께 분석, 대표팀 문 열려 있어”
이민성호 에이스로 활약한 엄지성, 단연 발탁 1순위
스트라이커 이영준과 수비수 김지수도 유력 후보
모레노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국가대표의 품격에 맞지 않은 경솔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부 선수들의 논란과는 별개로 금메달 멤버들 중에는 당장 A대표팀에 가세할 후보들이 여럿 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을 주목하고 있었다.
모레노 감독은 아시안게임 멤버들에 대해 “인상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아직 깊게 분석하지는 못했지만 코칭스태프와 함께 분석할 것이다. 직접 경기를 보러 갈 생각도 있다”면서 “선수들은 대표팀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은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문제점이 여럿 발견됐지만 희망도 봤다. 4-4-2 전술은 보완할 점이 많아 보이지만 새 얼굴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A매치 기간을 앞두고 총 30명의 엔트리를 선발한 모레노 감독이지만 원하는 선수를 모두 소집할 수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모레노의 시선은 이제 남은 11월 A매치 기간 2경기로 향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모레노 감독이 지휘하는 A매치 6경기를 토대로 내년 초 아시안컵부터 그에게 지휘봉을 맡길지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월 A매치 2연전에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모레노 감독이 아시안게임 멤버들까지 총동원해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축구 색깔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지성. ⓒ 대한축구협회
‘AG 4골 4도움’ 엄지성, 모레노호 희망으로 떠오르나
아시안게엠 출전 멤버 가운데 모레노 감독의 선택을 받을 유력한 1순위는 단연 엄지성(스완지시티)이다.
엄지성은 지난 아시안게임서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나섰던 그는 체코, 멕시코와 조별리그서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졸전을 펼친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엄지성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로 엄지성은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지난 A매치 기간 모레노호는 측면 자원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황희찬(샬케) 등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11월에는 이강인의 포지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황희찬의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대표팀은 보다 많은 측면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엄지성을 비롯해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등이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수. ⓒ 대한축구협회
무주공산 최전방, 이영준 주목…‘김민재 후계자’ 김지수 발탁 여부 관심
현재 무주공산이 된 A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A매치 기간에는 오현규(베식타시)가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조규성(미트윌란)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오세훈(시미즈)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년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긴 했지만 불과 한 경기 잘했을 뿐이다.
아시안게임서 활약한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그라스호퍼)은 모레노호의 또 다른 최전방 옵션으로 고려할 만하다.
소속팀의 요청으로 아시안게임에 뒤늦게 합류한 그는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득점뿐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볼, 몸싸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수비 쪽에서는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인 김민재(뮌헨)를 대신해 이민성호의 수비 리더였던 유럽파 김지수(브렌트포드)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지수는 카타르(4-1 승)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엄지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베트남(4-0 승)과의 8강전에선 승리의 쐐기를 박는 득점을 기록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 이기혁. ⓒ 대한축구협회
‘인터뷰 논란’ 이기혁 발탁 가능성은?
이기혁(강원)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선수다.
이기혁은 북중미 월드컵 전까지 A매치 1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월드컵에 깜짝 발탁된 뒤 본선에서 한국이 치른 전 경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월드컵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인 그는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주장까지 맡아 금메달을 견인했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 도중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전술적 효용 가치가 높은 선수임은 분명하다.
월드컵에서 김민재와 함께 스리백을 형성했던 그는 측면 수비도 가능하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며 멀티플레이어로서 능력을 과시했다.
모레노 감독이 눈여겨 볼만한 선수 임은 분명하나 비판 여론이 문제다. 만에 하나 발탁이 된다면 개인은 물론 대표팀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단 이기혁은 9일 열린 부천FC와의 홈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모레노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선 빠른 멘탈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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