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감소는 메가트렌드”…‘월세화’에 무거워지는 주거비 부담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10.12 06:48  수정 2026.10.1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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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값 상승·대출 규제·전세 매물 부족 등 복합 작용

월세가격도 올라…"임대차 수급 불균형 완화해야" 지적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전세 중심이던 국내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와 1인 가구 증가뿐 아니라 매매가격 상승, 대출 규제, 전세 매물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월세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2026년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기준 전국 월세 거래 비중은 68.5%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포인트 뛰었다.


특히 서울의 월세 비중이 높았다. 올 1~8월 서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9.9%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67.2%)과 지방(71.0%) 역시 각각 6.4%포인트, 6%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에서 월세 비중이 80.6%로 높았고, 아파트에서는 52.7%가 월세였다.


월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임대료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4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4% 늘었다.


월세화가 가속화하는 배경으로는 주택 매매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에 따른 임대차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주택 구입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가운데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까지 제한되면서 임차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27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7%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 전세 매물도 36.8% 급감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월세화 흐름을 구조적인 변화로 보고 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세제도 축소 전망과 관련해 1인 가구 증가와 전세사기 여파 등을 언급하며 전세 감소를 ‘메가트렌드’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월세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월세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매매가격 상승과 전세 매물 부족으로 주거 선택지가 좁아진 가운데 매달 지출해야 하는 임대료까지 늘어나면서 가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전세 매물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관련 제도를 재검토해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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