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타율 0.237 김태훈, PO 타율 0.556 맹타
리그 최고 투수 폰세 상대로 홈런포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
베테랑 거포 박병호 밀어내고 공포의 7번 타자로 자리매김
플레이오프 2차전서 3안타를 기록한 김태훈. ⓒ 뉴시스
대전 원정으로 치러진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서 1승 1패라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삼성라이온즈는 타자 김태훈의 기대 이상 활약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흔히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 PO에서 그 ‘미친 선수’는 단연 김태훈이다.
김태훈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역전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2차전에서도 7번 타자로 선발 기회를 부여 받아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폰세에 좌절을 안긴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6승을 거둔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도 2회와 3회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삼성의 반격을 이끌었다.
그는 PO 1, 2차전에서 9타수 5안타, 타율 0.556의 맹타를 휘둘렀다.
1996년생 김태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93타수 22안타), 홈런 2개, 8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5년 kt 위즈에서 데뷔한 그는 올해 타율 0.237이 1군 최고 성적일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삼성서 ‘김태훈’이라는 이름은 키움서 필승조로 활약하다 지난 2023년 4월말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투수 김태훈이 더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기도 했다.
삼성 김태훈이 플레이오프 1차전서 폰세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뉴시스
다만 지난해 2군에서 타율 0.320(281타수 90안타)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른 김태훈은 2군 통산 홈런 58개를 터뜨리는 등 클러치 능력을 인정 받으면서 박진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에 베테랑 거포 박병호가 김태훈에 밀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한화의 2차전 선발 와이스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에 타율 0.429(7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사사구 OPS 1.985로 매우 강했는데 박진만 감독은 폰세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한 김태훈의 상승세에 높은 점수를 줬고, 2차전 맹활약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단기전 특성상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김태훈이 삼성의 이번 포스트시즌 2연속 업셋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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