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이 국가 행사를 이유로 일부 결혼식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일자, 예식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결혼식이 취소된 고객에게 원하는 날짜로 일정을 옮기고, 식대·시설 이용료 등 예식비 전액을 호텔 측이 부담하겠다고 안내했다.
서울 신라호텔 웨딩은 꽃 장식 여부 등 선택 사항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억~2억원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이 전액을 대신 부담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이유에서, 브랜드 가치와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신라호텔은 일부 예약자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린다”며 예식 취소 사실을 통보했다.
결혼식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예비부부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청첩장을 이미 발송한 경우도 있고, 대체 예식장을 찾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정을 바꾸면 신혼여행 항공편·숙박 예약뿐 아니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까지 조정해야 하며,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호텔신라 측은 국가 행사 종류나 취소된 건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고객 정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국가 행사로 인해 부득이하게 예식 일정이 조정된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개별 고객과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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