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km’ 살아난 문동주, 부상 안우진 대신 대만전 선발 카드로 부상?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11 10:36  수정 2025.08.11 10:37

선두 LG 상대로 개인 최다 9승 달성, 한화 스윕 위기서 구해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인 160.7km 찍으며 위력 과시

어깨 수술 받은 안우진 대신해 내년 WBC서 대만 상대 등판 가능성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아기 독수리’ 문동주(한화이글스)가 어깨 수술을 받는 안우진을 대신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 선발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문동주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그는 2023년 8승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승(9승)을 기록했다. 남은 경기 수를 감안했을 때 프로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시간문제다.


올 시즌 문동주의 성적은 18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3.12다. 후반기에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8로 이제는 어엿한 한화의 에이스가 됐다.


문동주의 호투 덕에 한화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와의 주말 3연전 스윕 위기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만원 관중 앞에서 펼쳐진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서 ‘빅게임 피처’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투구 내용이었다.


이전 등판인 kt전에서는 160km가 넘는 광속구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난 5일 kt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선 그는 6회초 이정훈을 상대로 시속 160.7km의 빠른 공을 뿌렸다.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이었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문동주는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서 마주할 대만전 선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009 WBC 준우승 이후 2013, 2017, 2023년까지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한국야구는 내년 대회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결승전 한국 대 대만의 경기서 한국 선발투수 문동주가 6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 뉴시스

일단 내년 3월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릴 WBC 조별리그 C조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대만과 경쟁한다.


C조 최강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상위 2팀에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대만과 호주, 체코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중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대만이 최대 난적으로 꼽힌다. 한국은 국제대회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대만과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이에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우진이 대만과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하지만 안우진은 최근 전역을 앞두고 키움 2군에서 벌칙 펑고를 받다가 넘어져 어깨를 다쳤다.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고, 재활에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WBC 출전이 자동으로 불발됐다.


문동주는 안우진과 같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이미 그는 지난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한 바 있다.


현재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때 안우진을 대신할 대만전 선발은 문동주가 적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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