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아이돌 MD도 '콜라보 전쟁'...인기 캐릭터가 뜬다 [D:가요 뷰]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8.12 07:00  수정 2025.08.12 07:00

방탄소년단의 BT21, 세븐틴의 미니틴, 아이브의 미니브, 보이넥스트도어의 쁘넥도까지. 그동안 아이돌 멤버의 외형을 반영한 자체 캐릭터가 대부분의 MD 디자인에 활용되어 왔다면 최근에는 트와이스의 산리오, 샤이니 키의 헬로키티, 에스파와 하츠투하츠의 티니핑처럼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인기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이 대세다. 아이돌 그룹 고유의 색을 입힌 인기 캐릭터의 변신에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열띈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캐치! 티니핑

인기 애니메이션 IP와 아이돌 그룹의 협업은 그룹만의 아이덴티티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뉴진스다. 이들은 2023년 미니 2집 '겟 업' 발매 당시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 전반에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과 컬래버레이션한 뮤직비디오로 큰 화제를 모았다. 파워퍼프걸 세계관 속 뉴진스 캐릭터를 배치하며 특유의 아이코닉한 y2k 콘셉트를 강조하며 신선함을 안인 것이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캐릭터 인형, 키링, 스마트톡 등 MD가 전량 품절되는 등 강력한 판매력을 입증했다. 일부 제품은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였다. 이후 파리바게트, 나이키, 텐바이텐 등 유통업계에서도 한동안 파워퍼프걸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유행하기도 했다.


4대 기획사는 꾸준히 수익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MD는 수익성이 높고, 콘서트·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행사와 연계하기 쉬우며, 아티스트 활동 공백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획사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4대 기획사의 MD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2분기 MD·라이선싱 매출이 6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고, 같은 기간 하이브는 MD·라이선싱 매출이 1529억 원으로 40% 증가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327억 원을 기록하며 37% 성장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MD와 음반인쇄 제작 매출이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했다.


모든 기획사에서 MD가 주요 수익으로 자리 잡은 만큼,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IP 활용 전략이 필수적이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캐릭터 협업이 선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지원 iM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원은 지난 7월 발간한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캐릭터 중심의 상시 MD 확대는 아티스트 활동 유무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팬덤 외 소비층 유입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이미 일정 규모의 팬덤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 브랜드와의 협업은 팬덤 확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4대 기획사 합산 MD 매출은 1.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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