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이 플랫폼을 옮겨 4년 만에 부활했다. ‘대탈출: 더 스토리’로 시리즈를 리부트하고, 배우 고경표, 여진구, 가수 백현 등 새 멤버들도 합류하며 업그레이드를 꿈꿨지만, ‘대탈출’ 시리즈를 기획한 정종연 PD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며 아쉽게 출발했다.
23일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 더 스토리’의 1, 2회가 처음 공개됐다. 2018년, 의문투성이 초대형 밀실에 갇힌 멤버들의 ‘탈출기’를 담은 ‘대탈출’ 시리즈는 시즌4까지 제작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 ‘소사이어티 게임’ 등을 통해 두뇌 서바이벌 예능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은 정종연 PD가 기획·연출한 프로그램으로 그가 CJ ENM에서 퇴사한 이후 약 4년 동안 제작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네 시즌을 거치며 구축된 팬덤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탈출’ 시리즈 부활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이어졌고, 결국 새로운 제작진이 기존 멤버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와 함께 ‘리부트’라며 ‘대탈출: 더 스토리’를 선보인 것. 여기에 앞선 시리즈에서 활약했던 신동과 김종민, 피오 대신 고경표, 여진구, 백현이 합류해 ‘새 판’을 짰지만, 1, 2회에 대한 반응은 ‘혹평’에 가깝다.
우선 전 시즌에서 등장한 바 있는 ‘타임머신’을 스토리의 주요 소재로 활용해 연결을 시도했다. 과거로 돌아간 멤버들이 신라 효수왕이 남겨놓은 보물인 ‘금척’을 찾아 탈출하는 것이 중심 스토리로, 일부 시청자들은 ‘타임머신’을 통해 전 시즌의 이야기와 ‘연결’을 시도한 것은 좋았지만 그만큼 신선함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 시즌들에서는 독립된 에피소드를 통해 세계관을 완성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면, ‘대탈출: 더 스토리’은 하나의 이야기를 다섯 편에 걸쳐 완성하게 됐는데, 이때 전개가 다소 헐거워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멤버들이 미션을 하나씩 타파해가는 과정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약화시킨 것은 물론, 아직 멤버들 간의 ‘케미’가 완성되지 않아 ‘대탈출’ 시리즈 특유의 ‘웃음’도 만날 수 없었다.
겁이 많고, 빈틈도 많은 멤버들이 방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기존 두뇌 서바이벌 예능에선 쉽게 유발되지 못한 웃음이 터지는 것이 ‘대탈출’ 시리즈의 매력이기도 했는데, 돌아온 ‘대탈출’은 완성도 높은 세계관 구축도, 예능적 재미도 모두 잡지 못한 모양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나름 스케일은 키웠지만, 세트가 허술해 ‘몰입이 어렵다’, ‘출연자도 몰입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티빙은 ‘대탈출’ 부활을 앞두고 극장용 특별판을 CGV에서 개봉하는가 하면, 프롤로그를 선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었다. 인기 IP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을 들인 만큼, 초반 ‘대탈출: 더 스토리’를 향한 반응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물론, 스토리가 아직 남은 만큼, 완성도를 채워 나가며 ‘반전’을 쓰게 될 수도 있다. 다만 '데블스 플랜', '미스터리 수사단' 등 넷플릭스에서 활약 중인 정종연 PD의 빈자리를 메꾸지 못하고, 스케일마저도 아쉽다는 반응을 얻으며 티빙의 한계를 드러낸 것은 분명 아쉬운 지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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