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육준서, 액션 드라마서 연기 도전
격투기 선수가 짧지만 임팩트 있는 액션으로 무게감을 더하는가 하면, 군인 출신 방송인이 액션 장르에 도전해 현실감을 배가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전개와 차별화된 표현이 중요해지면서, 연기 외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영화·드라마에 진출 중이다.
특수부대 UDT 출신 덱스는 본명인 김진영으로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 출연 중이다.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로, 김진영은 극 중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자 정현을 연기한다.
SH 의료재단 대표이자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우두머리 세희(염정아 분)가 키운 인간병기로, 1, 2회에서 정현은 우태식(최영준 분)이 빼돌린 아이들을 처리하기 위해 추격을 시작했다. 적은 대사는 물론, 무표정한 얼굴로 조직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감정 연기보다는 액션 연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진영은 “실제로 하는 액션과 카메라 앞에서 하는 액션은 달라서 어려웠다”고 어려움을 밝히면서도 “가녀린 원진아 배우와 할 때도 사실 힘을 실어서 했다. 우리 액션을 ‘리얼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진짜’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와 액션 합을 맞춘 최영준도 “실제로 주먹이 정말 빠르다. 제가 피할 사이가 없다. 진짜 빠르고, 진짜 던진다. 보면서 ‘저렇게 하는 게 맞긴 하다’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액션의 리얼함을 강조했다.
덱스와 마찬가지인 UDT 출신 육준서는 웨이브 드라마 ‘원: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그 역시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의겸(이정하 분)과 그의 싸움 재능을 이용하는 윤기(김도완 분)가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해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틴 액션 드라마에서 대사 또는 감정 표현보다는 액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들 외에도 넷플릭스 ‘광장’에서는 이종격투기 선수 김태인이 출연해 주인공 기준(소지섭 분)의 메인 빌런 격에 해당하는 묵직한 활약을 보여줬으며, 이종격투기선수 최두호는 지난해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홍준영은 드라마 ‘사냥개들’, 영화 ‘범죄도시3’에서 활약해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농구선수 출신 우지원은 농구 소재로 한 MBC 2부작 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에서 농구 감독 역을 맡아 리얼리티를 높였다.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전 유도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이 영화 ‘인천상륙작전’, ‘가문의 영광: 리턴즈’,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에 특별출연하는 등 운동선수 또는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이 영화,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 최근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유명세보다는 완성도와 리얼리티를 높이는데 전문 인력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은 달라진 점이다.
액션 연기와는 별개로, ‘표정부터 어색하다’는 반응이 나온 김진영처럼 ‘부작용’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쏟아지는 액션물에 운동선수 또는 군인 출신 연기자들이 배가하는 무게감은 분명한 강점이다. 특히 김태인 선수는 ‘광장’에서 기준에게 유일하게 대등하게 맞선 빌런으로 활약했는데, 강렬하고, 실감 나는 액션 시퀀스를 남기며 호평을 받았었다.
앞서는 법정 드라마 ‘굿파트너’를 현직 이혼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가 집필을 맡아 에피소드의 현실감을 확보한 바 있으며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서초동’은 현직 변호사 이현승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현실에 발붙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완성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디테일’ 확보는 중요해졌으며, 힐링물부터 액션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시도’도 필수다. 변호사, 운동선수를 비롯한 전문 인력들이 영화, 드라마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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