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일본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밝혀, 일본에 예정된 상호관세율 25% 부과의 강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는 2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낮은 이시바 시게루 정부의 운신의 폭이 좁아 일본과 무역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만큼 서한으로 통보한 상호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 같다는 뜻으로 읽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바레인 총리(왕세자)와 회담 전 취재진을 만나 "일본과 협상 중이지만 아마도 서한에 적힌 대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에 통보한 25% 관세를 오는 8월1일부터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국정의 중대 고비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농산물 시장개방 등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양국 간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취재진에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이 무역을 “시장을 개방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으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별로 거래하지 않는 150개 국가가 진짜 핵심”이라며 "이들 국가에는 10% 이상의 균일한 관세율이 부과된다는 '납부 통지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영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현재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인도 등 여러 나라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15일에는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와의 무역 합의도 매우 근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 별 상호관세 발표 때 인도에 대해 26%의 상호관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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