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정책 수혜주 ‘주목’…중위권 경쟁 지속 전망
종목간 격차 ‘촘촘’…방산·금융 등 기존 주도주 모멘텀도 견조
최근 국내 증시가 훈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총 5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6월)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네이버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 5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종가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거래일 동안 5위 자리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사업 확대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지난달 초 83만원대였던 주가가 97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어 KB금융과 네이버가 각각 2거래일, 현대차와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1거래일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과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는 신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활성화,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스테이블코인, 원전 산업 확대 등 정책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의 경우, 그동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에 주가가 좌우됐다. 하지만 관세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진단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대거 유입되면서 반등에 나서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국내 증시는 대선 이후 본격화될 추경 편성, 금리 인하, 주식시장 활성화 등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며 급등했다”며 “고객예탁금이 3년 만에 60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증시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요 정책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스피 시가총액 5위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중위권 종목들의 격차가 1~4위 상위권 대비 촘촘하다는 이유에서다.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 5위를 차지한 두산에너빌리티(43조8144억원)와 10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조1072억원)의 시가총액 차이는 3조7072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신정부 정책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때 방산·원전·금융 등 기존 주도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견조한 점, 과거 코스피가 고점을 경신했던 당시 주도 업종의 주가에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책 수혜주에 여전히 투심이 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막 출범한 정부의 임기가 앞으로 5년가량 남아있다는 점에서 (정책 모멘텀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보다 국내 기업에 우선한 정책이 국내 기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빨라지고 있어 하루 주가에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라며 “순위를 굳힌 상위권과 달리 중위권의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 변동이 빈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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