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韓에 자동차 양보 요구할 듯...러트닉 압박 시사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25 07:00  수정 2025.07.25 07:00

‘2+2 회담’ 연기됐지만…김정관·러트닉 협상은 예정대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5일 미 워싱턴DC 연방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상무부 예산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거론하며 한국에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강하게 압박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은 오늘 내 사무실에 와서 무역협상과 관련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도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매우 매우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에 한국과 미국 간의 경제·무역 분야 2+2 장관급 회담이 연기됐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된다고 확인한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워싱턴DC 상무부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자동차가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기업의 미국 공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며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많은 차를 생산하지만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 많은 부품을 미국 밖에서 수입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엔진을 미국 공장에 들여오면 관세를 내야 하고 부품을 들여오면 관세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 타결로 한국이 매우 놀랐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미국과 일본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한·일 양국의 대미 주력 수출품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보다 높은 자동차 관세가 유지될 경우 한국 차는 지금보다 대미 수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은 앞서 22일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55조 5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자동차와 쌀 시장 등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5%였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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