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연고 이전, 부산에 새롭게 정착
프로농구 KCC와 팬 유치 경쟁 불가피
성적이 관건, 새 외국인 디미트로프 활약 절실
경기도 안산시를 떠나 12년 만에 연고를 옮긴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호기롭게 남자 배구 관중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새로 정착하게 된 부산시는 스포츠시장이 활성화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OK저축은행은 연고지 이전으로 인해 구단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술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전 연고지 안산시의 인구는 62만명인 반면 부산시는 5배가 넘는 331만명이다. 또 안산 상록수 체육관의 수용 인원은 2300명이지만 새로운 홈구장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은 4189명이다.
임성순 OK저축은행 배구단 마케팅팀장은 “주말 관중은 4000명 가깝게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주중 경기도 수도권에서도 많은 팬이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현대캐피탈, 우리카드가 2000명 후반대로 1위인데 우리는 3000명 초반까지 보고 있다. 남자 배구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은 ‘구도’라 불릴 만큼 전통적으로 야구의 인기가 높은 도시다. 올해는 연고팀 롯데 자이언츠가 잘 나가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야구에 쏠려 있다.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서 선전을 펼친다면 새 시즌 초반에는 배구단에 쏠리는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
대표적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와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부산에는 남자부 KCC가 OK저축은행보다 2년 먼저 정착했다. 새 시즌에는 ‘영원한 오빠’ 이상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프로농구 최고 인기 스타 중 한 명인 허훈까지 영입해 인기몰이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종목은 다르지만 KCC와의 팬 유치 경쟁도 불가피하다.
결국 남자 배구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관건이다. 성적이 좋아야 팬들도 경기장을 찾는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남자 배구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극적인 반등이 필요하다.
‘봄배구 전도사’로 불리는 신영철 감독을 선임했고, 트레이드로 베테랑 전광인을 데려왔지만 차기 시즌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의 3강 체제를 깨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는 가장 높은 추첨 확률을 갖고 있었지만 5순위 지명권을 뽑으며 만족스럽지 않은 순번을 받았다. 원했던 불가리아 국가대표 디미타르 디미트로프가 얼마만큼 V리그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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