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립트 안에 놀라운 이야기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펜데믹을 겪었고, 영국의 브랙시트 사태도 있었다. 이런 요소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좀비 영화 '28일 후' 시리즈의 3편 '28년 후'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은 18일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외부와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12살 소년 스파이크가 본토로 가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28일 후'의 2편이었던 '28주 후'(2007) 이후 18년 만에 나오는 속편이다.
작품은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다시 힘을 합쳐 완성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알렉스 가랜드와 다시 한번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편에서 만났던 분노 바이러스를 가지고 왔고, 첫 편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도 등장하니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실 것 같다. 이런 놀라운 스토리를 위대하고 훌륭한 배우들이 연기했다"고 자신했다.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진화'다. 대니 보일 감독은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소진돼서 죽을 것이라고 예상해 영국을 격리시켰지만, 문제는 이 바이러스는 진화한다. 그래서 그 진화의 결과물, 감염자들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를 다뤘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독창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우리가 처음 봤던 감염자는 아주 공격적이고 빠르지만, 이번 '28년 후'에서 보게 되실 감염자들은 조금 다르다. 첫 번째로는 바닥을 기어다니며 소극적으로 행동하고, 벌레를 먹는 감염자가 있고 두 번째로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감염자가 있다. 또 세 번째로는 이 무리의 리더인 알파다. 바이러스에 스테로이드를 맞은 듯한 어마어마한 덩치와 힘을 자랑한다. 네 번째는 영화관에서 확인하길 바란다"며 궁금증을 높였다.
'28일 후'의 후속작인 만큼, 작품의 정체성인 킬리언 머피의 등장도 기대된다. 보일 감독은 이 작품이 3부작이라며 "내년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영화가 개봉하는데, 두 번째 영화 말미에서부터 킬리언 머피를 볼 수 있다. 제가 이 두 번째 영화의 러프컷을 봤는데, 킬리언 머피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미소가 번지더라. 그리고 세 번째 영화는 거의 킬리언 머피의 영화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지만,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대니 보일 감독은 "무시무시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면서 동시에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관에서 진정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기념하고 기리는 인물이 영화에 나온다. 한 마디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모두가 같은 운명이라는 메시지다. 지금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인해 영화가 위기라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는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집단 경험을 관객이 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런 부분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28년 후'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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