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및 최근 1·3개월 수익률 상위 20위권에 無
올해 순자산 증가율 18%대…경쟁사와 2배 이상 격차
한화운용에 ETF 점유율 6위 자리 내줘…7위로 하락
“대표·인기 상품 부재”…리브랜딩·조직개편 효과 언제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급성장으로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비하다. 투심을 사로잡는 주요 요인인 수익률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하지 못하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최근 1·3개월 수익률 상위 10위권 ETF를 운용하는 회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위 20위로 범위를 확대해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여전히 순위권 밖으로, ETF 순자산 규모가 4조원 이상인 톱 7 운용사 중 유일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올해 18.28%(3조7119억→4조3908억원) 증가했다. 중위권 운용사이자 경쟁사인 신한·한화자산운용의 올해 ETF 순자산 증가율이 각각 39.14%(5조4205억→7조5420억원), 54.43%(3조3596억→5조1883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처럼 신한·한화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특히 ETF 점유율 6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한화자산운용에게는 올해 4월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ETF 시장 입지를 높이기 위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회사는 올해 들어 ETF 점유율 확대와 사업 강화를 위한 리브랜딩과 조직개편, 인재 영입 등을 연속적으로 단행했다.
우선 올해 1월 ETF 브랜드 이름을 ‘KOSEF(패시브 ETF 브랜드)’와 ‘히어로즈(액티브 ETF 브랜드)’를 ‘KIWOOM’으로 전격 교체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된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키움’ 브랜드를 활용해 ETF 파워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올해 3월에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기존 ETF사업부를 ETF운용본부로 격상했고,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 및 기획에 힘쓰는 글로벌리서치팀과 ETF 마케팅 강화를 위한 ETF마케팅 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전문 인력 수혈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ETF운용본부의 본부장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의 이경준 상무를 영입했고, 삼성자산운용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했던 실무자들을 보강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향후 ETF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 트렌드와 투자자 수요에 발맞춘 신상품을 출시하고, 회사만의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상대적 부진 원인으로 대표·인기 상품이 부재한 점을 지적했다. 과거 인도Nifty(니프티)50, 달러 선물 ETF 등 대표 상품이 있었으나 타사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첫 ETF를 상장시킬 정도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시장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는 모양새”라며 “뚜렷한 대표 상품이 부재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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