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넷플릭스 프로덕트 데이즈'…유연하고도 직관적인 화면 구성에 초점
"TV, 가장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접하는 창구" TV 이용자 쏠림 겨냥한 듯
넷플릭스가 12년 만에 TV 앱 홈화면을 전면 개편했다. '무한 스크롤'로 인한 결정 피로를 줄이고,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체 시청의 중심이 여전히 TV에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새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인 디자인, 한 눈에 들어오는 정보, 실시간 맞춤형 추천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마디로 '시간 낭비 없이, 나에게 꼭 맞는 작품을 제때 추천하는' 경험에 초점을 뒀다.
13일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프로덕트 데이즈'에서 유니스 킴 플릭스 프로덕트 최고 책임자(CPO)는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게 추천해 회원들의 시청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프로덕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미션을 '세상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UI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TV 앱 홈화면은 한 줄씩 이어지는 추천 콘텐츠 목록을 계속 아래로 스크롤하며 탐색하는 '무한 스크롤' 방식이 중심이었다. 줄거리, 출연진 등 콘텐츠 정보는 선택 후에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무엇을 볼지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용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새 UI는 큼직한 썸네일, 직관적인 정보 배치, 실시간 맞춤형 추천 등으로 '무한 스크롤' 한계를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유연한(Flexible) 경험 ▲회원의 요구에 더 직관적이고(Intuitive) 민감하게(Responsive) 반응하는 인터페이스 ▲넷플릭스에서의 최고의 순간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Elevated) 디자인 등 네 가지 영역에 중점을 뒀다.
넷플릭스는 기존의 드라마·영화 중심 스트리밍 경험에서 더 나아가 라이브 콘텐츠나 게임 등 더 다양한 형식을 담아낼 수 있는 구조로 UI를 설계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실시간 라이브 이벤트나, 게임 내 캐릭터 챌린지 업데이트처럼 시의성이 중요한 콘텐츠의 경우, 시청 알림이나 화면 내 실시간 안내(callouts)를 통해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단순히 콘텐츠 업데이트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 특성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시청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TV UI는 더 직관적으로 변화했다. 시청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면 배치했고 기존에 왼쪽에 있던 검색(Search)과 마이리스트(My List)로 가는 단축 경로 위치를 상단으로 변경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에미상 수상작', 'TV쇼 1위' 표시를 추가해 이 작품이 왜 주목받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반응형 추천도 강화했다. 홈 화면에서의 추천 콘텐츠가 회원의 취향과 요구에 더 잘 반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애니메이션이 부드럽고 빠르게 느껴지도록 새로운 모션 기술 도입했고 콘텐츠와 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색상을 가져오는 컬러 추출 기법을 적용했다.
넷플릭스가 TV UI 개편에 공을 들인 것은 시청자 중심이 상대적으로 PC, 모바일 보다 TV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유니스 킴 CPO는 2018년 기준 글로벌 이용자의 70%가 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에 있어 TV는 가장 중요한 엔터테인먼트를 접하는 창구이자 채널"이라며 "TV는 여전히 중요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시청자들의 사용 경험으로 새롭게 적용된 기능도 소개했다. 이강이 디렉터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배경 음악 등 소리 정보 없이 대사만 표시하는 ‘순수 대사 자막(Original Language Subtitle)’ 기능을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미국의 경우 이용자 반 정도가 자막을 켜고 시청을 한다고 하며,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넷플릭스가 자막을 제공하고 있는 모든 언어에 점진적으로 해당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세로형 비디오(Vertical Feed)도 새로운 기능이다. 유니스 킴 CPO는 "넷플릭스 콘텐츠 클립으로 채워진 세로형 피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모바일 화면에 새로운 칸이 생기고 이 안에 각 회원들을 위한 추천 클립이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이 컨텐츠를 클릭해 바로 시청하거나 내 목록에 추가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세로형 비디오가 유튜브, 틱톡처럼 향후 숏폼 컨텐츠로 확장할 가능성에 대해 유니스 킴 CPO는 "해당 기능이 새로운 콘텐츠 발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탐색 경험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개인화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 광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니스 킴 CPO는 "넷플릭스가 현재 광고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연장선에서 봤을 때 보다 좋은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보여지게 한다는 차원에서 향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