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아이돌 산업 활성화 분위기...규제 변수 여전히 남아
"변화된 중국 시장 환경 분석하고 새 전략"
“중국은 한국과의 유익한 문화 교류와 협력에 대해 항상 열려있다”며 “한국이 중국과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중국 외교부 대변인)
오랫동안 굳게 닫혔던 중국 시장의 빗장이 본격적으로 풀린다면, 케이팝(K-POP) 산업은 과거 상상하기 어려웠던 거대한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억눌려 왔던 중국 팬들의 케이팝에 대한 갈증은 콘서트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광고 및 협찬 시장 역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한류 스타들이 중국 내 다양한 산업 분야의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며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던 것처럼, 향후 케이팝 아이돌 그룹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며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광고 모델로 다시 한번 부상할 수 있다.
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콘서트 개최, 광고 및 협찬 시장에서 활기를 되찾는다면, 단순히 수익의 증대를 넘어 케이팝 그룹의 중국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9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달라진 만큼, 전통적인 활동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환경에 맞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 재개를 마냥 반갑게만 받아들일 순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영광 재현을 꿈꾸기보다는, 변화된 중국 시장 환경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한령 9년 사이, 중국 공연 음악 시장은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3조2000억원(22억2200만달러)에서 내후년 2027년 3조7000억원(27억27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케이팝을 견제하며 자국 아이돌 산업을 우선적으로 키우고 있어 중국 정부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언제든 케이팝의 중국 활동에 제약이 가해잘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현지 팬들의 변화된 트렌드와 선호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은 케이팝에게 있어 놓칠 수 없는 기회임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는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단순한 일회성 공연 재개를 넘어, 케이팝과 중국 문화 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류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공연 관계자 역시 “일부 중국의 지방정부에서 케이팝 공연에 대한 흥미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에 대규모 공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워낙 중국 시장과의 문화 교류 단절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고, 변동성도 여전하다고 본다. 때문에 한국 기획사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추이를 살펴보고 구체적인 중국 활동 재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어떤 식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지다. 큰 규모에 따른 수익화에만 집중해 무작정 활동 재개를 택하지 않고, 변동성을 고려해 그 대안, 정책을 마련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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