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결정 D-7…"성장률 낮으면 연말엔 2.0%일수도"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5.22 16:38  수정 2025.05.22 17:52

환율 안정세에 5월 인하 무게

성장률 전망치 하향 정도따라

연말 기준금리 2.0%~2.25%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원·달러 환율이 연일 1400원대를 밑돌면서 안정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연말 최종금리로 몰리고 있다. 같은 날 발표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낮게 잡을지에 따라 통화완화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상반기 우리 경제의 골칫거리였던 원·달러 환율이 연일 1400원대를 밑돌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0.2원 내린 1377.0원으로 출발해 종일 1380원을 오르내리다 1381.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1월 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한국이 미국과 환율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전날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원화 가치가 올랐다.


이에 대해 외환당국은 '협의 의제를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도 약달러에 힘을 실었다.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곳은 같은 날 발표되는 '5월 경제전망'이다. 올해 우리경제의 성장률 전망치에 따라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속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인 1.5%보다 얼마나 낮춰 잡을지가 변수다. 2월 전망치 발표 이후 나온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4%p 넘게 낮아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관세 압박으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도 성장 하방 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20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달보다 2.5% 감소하면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자동차 수출은 19.6%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연말 최종금리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가 비관적일 경우 연내 3회 인하로 2.00%, 예상보다 높으면 2.25%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여건에서 재정확대를 지원하는 적절한 통화완화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말 2.25%까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보다 낮게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준금리는 연말 2.0%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이 이달 말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기대도 2.25%에서 2.0%로 확대됐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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