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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현상' 지속…아파트 전셋값, 2년전 매매가격 '훌쩍'


입력 2021.05.15 11:00 수정 2021.05.15 12:19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전세난 지속, 매매수요 전환 움직임 가시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원 아파트 전경.ⓒ데일리안 DB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원 아파트 전경.ⓒ데일리안 DB

전셋값이 지속 상승세를 나타내는 데다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매매가격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말 이후 올 3월 현재까지 2년간 29.5%가량 상승했다. 3.3당 739만원에서 957만원까지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66.9포인트에 이른다. 비싼 전셋값을 지불할 의향이 있더라도 집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재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서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일원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3월 5억5000만원(39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2019년 4월엔 동일 주택형은 5억1000만원(39층)에 매매됐다.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캠퍼스 3차' 전용 84㎡의 경우 지난 달 4억1000만원(24층)에 세입자를 맞았다. 같은 기준, 2019년 4월에는 3억8000만원(12층)을 지불하면 같은 평형대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었다.


현 아파트 전세가격 및 2년 전 매매가격 비교표.ⓒ리얼하우스 현 아파트 전세가격 및 2년 전 매매가격 비교표.ⓒ리얼하우스

지방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푸르지오' 전용 84㎡는 올 1월 6억원(3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반면 2019년 7월에는 같은 평형대가 4억1500만원(12층)에 매매됐다.


현재 전세로 집을 구하기 위해선 2년 전 매매가격보다 약 2억원가량 유동자금이 더 필요한 셈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가격 폭등과 전세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수수요로 전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재계약 시점엔 현재 전세가격이 2년 전 매매가격과 근접해지면서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이른바 '영끌족'도 등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분양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나 교통호재를 품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를 대거 공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1-1블록에 '시티오씨엘 1단지'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8개동, 총 1131가구(전용 59~126㎡) 규모다. 단지 앞에 수인분당선 학익역(계획)이 신설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 고림진덕지구 D1·D2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도 이달 분양을 대기 중이다. 지하 4층~지상 30층, 22개동, 총 2703가구(전용 59~84㎡) 규모로 지어진다. 에버라인 고진역을 통해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두산건설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견본주택을 지난 7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1368가구(전용 59㎡, 84㎡)규모로 건설된다.


효성중공업은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52번지 일대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동, 전용 59~84㎡, 총 704가구 규모로 KTX 천안아산역,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두정역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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