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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서예지 의혹’ vs ‘영화적 완성도’…안개 속 ‘내일의 기억’


입력 2021.04.19 00:00 수정 2021.04.18 23:1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전 연인 김정현 관련 논란과 더불어 학폭·학력 위조·갑질 폭로까지

소속사 "영화 관계자 분들에게 피해 드린 점 사과"

ⓒ㈜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아이필름 코퍼레이션

18일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기대 지수 ‘보고싶어요’가 1500여개, ‘글쎄요’가 6000개 가까이다. 다음에서의 평점은 3.1이다. 그나마도 며칠 전보다 조금 높아진 수치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네티즌들의 사전 기대치에서 ‘폭격’을 맞고 있다. 여주인공 서예지 때문이다.


온라인뿐 아니다. 오프라인에서조차 서예지에 대한 까칠한 반응이 느껴질 정도다. 17일 오후 ‘서북’을 상영하는 서울 한 극장. ‘내일의 기억’ 예고편이 나오자 이곳저곳에서 수군대기 시작했다. 이날 김정현이 모델로 나오는 파나소닉 광고도 등장했다. 연이은 수군거림이 당연히 나온다.


최근 서예지는 전 연인 김정현이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출연 당시 출연 분량에 개입하고 중도 하차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수백 명의 제작진이 만드는 드라마를 서예지와 김정현이 ‘사랑 놀음’으로 피해를 줬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다.


이에 서예지는 예정돼 있던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불참했고, 주연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력 위조, 거짓말 인터뷰, 스태프 갑질 등의 폭로들이 동시에 등장해 서예지는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런 서예지 논란과 별개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내일의 기억’은 평이 나쁘지 않다. “서예지 논란만 없었다면 관객들 입소문이 나올 영화” “가성비 좋은 영화” “연출이나 연기력 모두 안정적인 영화” 등의 평이 나온다.


실제로 서예지는 사고로 기억을 잃어 믿을 곳이라고는 남편 지훈(김강우 분) 밖에 없는 수진을 인상적으로 연기했다. 환영과 기억이 뒤섞여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불안감과 비밀을 간직한 남편을 향한 의심을 키워가는 수진의 감정선을 내밀하게 표현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슬픔을 삼킨 서예지의 웃음은 깊은 여운을 남기기까지 한다.


영화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모를까. 영화의 완성도가 나쁘지 않은데 현저히 낮은 관객수를 기록한다면, 영화 관계자들이 출연 배우들 모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시사회 후 만약 영화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면 그나마 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여주인공으로 인한 영화 외적 변수는, 그것도 언론시사회 하루 전에 터진 이슈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영화의 앞날은 개봉 후 영화적 완성도를 인정한 관객들의 입소문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냐, 아니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서예지를 향한 의혹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달렸다. 여기에 ‘연기력은 좋으나 여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영화 흥행의 수는 더욱 복잡해진다.


영화의 개봉일은 4월 21일, 이틀 후다.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영화들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최대치의 결과를 얻어내려 하는 상황에서 ‘내일의 기억’의 앞날은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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