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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하나운용' MMF 최대치에 미소…불붙은 순자산 확대 경쟁


입력 2021.04.16 05:00 수정 2021.04.15 14:2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6일 MMF자산 168조6481억원 까지↑…역대 최대규모 경신

증시 이탈 개인자금 유입…NH아문디 MMF자산 1달 새 2조↑

하반기 시장 축소 전망…"수익·자산 확대 위해 경쟁 이어질 것"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내자 주식시장을 이탈한 개인 자금이 MMF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픽사베이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내자 주식시장을 이탈한 개인 자금이 MMF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픽사베이

NH아문디와 하나UBS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MF 순자산은 168조원을 돌파해 단기자금시장으로 돈이 대거 집중되는 모습이다. 개인 매수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발생한 부동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MMF 순자산총액은 160조3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5조4454억원 대비 18.4%(24조87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 6일에는 168조6481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순자산을 기록하기도 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데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투자대기자금이 머무는 '파킹통장'으로 주로 활용된다.


MMF 순자산이 급증한 이유는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올해 1월 25일 3208.99p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는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이에 지난달 8일에는 2996.11까지 떨어지면서 3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번 달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3100선을 증심으로 등락을 거듭하자 코스피시장을 향한 개인 자금 유입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31일 간 코스피를 22조3384억원 규모로 사들였던 개인들은 한 달 뒤인 2월에는 순매수규모를 8조4381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어 지난달 1~31일 동안 개인 순매수규모는 6조9402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아예 코스피를 2053억원 순매도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 이처럼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뺀 대기자금이 파킹통장인 MMF로 대거 유입됐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갑작스러운 MMF의 급증세에 자산운용업계도 호황을 맞았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30개 자산운용사의 MMF 순자산은 159조9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139조8406억원에 불과하던 순자산이 1개월 만에 20조606억원 불어난 것이다.


회사별로는 지난달 13일 10조6156억원 수준이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MMF 순자산이 한 달 만에 12조8629억원으로 2조2473억원 늘어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16조5588억원의 MMF 순자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게다가 순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1조6800억원에 달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18조2338억원까지 늘렸다. 이외에 KB자산운용(1조4650억원↑), IBK자산운용(1조3452억원↑) 등도 1조원이 넘는 MMF 순자산액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순자산 확대 경쟁에 동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MF 순자산 확대를 위한 자산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회복 흐름이 뚜렷해지면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형 공모주의 등장으로 주식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MMF 시장이 비교적 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MMF는 운용보수율이 낮은 상품이어서 의미가 없는 상품이었으나 순자산액 급증으로 수익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MF 증가세가 운용사의 투자범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남은 부동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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