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가수 유미 "'싱어게인' 통해 한계 극복하고 싶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3.10 14:57  수정 2021.03.10 14:58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싱어게인' 전국투어 콘서트·새 앨범 발매 예정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02년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란 노래가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정우성, 전지현이 뮤직비디오 주연을 맡았고, 음료 CF에 삽입되면서 길거리에 울려퍼졌다. 당시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가수 유미에 대해 알려진 건 많이 없었다. 이후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메가히트곡이었던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뛰어넘는 곡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유미는 이름을 잠시 가리고 '싱어게인' 속 33호가 되기로 했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부르며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던 유미는, '불꽃처럼', '너였다면', '숨', '별', '개여울', '바람기억'을 경연곡으로 선택해 뛰어난 가창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스스로 무명가수라 칭하며 경연에 나갈 때 남다른 결심히 필요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유미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노래는 사랑받았다는 걸 알지만 유미란 가수 자체가 사랑받는 가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날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노래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도 않고요. 그래서 '싱어게인' 나가는게 큰 부담은 없었어요. 출연 후 진행 과정도 재미있고 행복했고요. 물론 경연은 긴장됐지만요. 지원자들이 다 훌륭했고 색깔이 강해서 다른 무대를 보는 것이 또 다른 감동으로 왔어요. 많이 공부가 된 프로그램이었어요."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미는 TOP6 초입 골목에서 정홍일과의 경합에서 패해 떨어졌다. 당시 유미는 "33호 유미가 할 수 있었고, 해야 했던 역할은 지금의 40대 여가수 분들, 그리고 대한민국 40대 여성 분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었다. 희망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미는 말 그대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나이만큼 용기가 없어지는 순간이 왔어요. 사실 노래만 잘해서는 평생 가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30대부터 느껴왔어요. 또 감정선이 깊은 것을 좋아해주셨었는데 이제는 그게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평들을 봤을 땐 나의 장점이 단점이 되는구나란 생각에 혼란도 왔고요. 저의 한계와 고충을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유미는 '싱어게인' 출연 후, 다시 한 번 미디어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노래는 모두가 알았지만 자신을 모르는 일이 빈번했던 과거에 반해 지금은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길을 가는데 '싱어게인' 너무 잘봤다고 해주셔서 놀랐어요. 저의 어머니는 2002년 데뷔 후 처음으로 딸이 사람들이 알아보는 가수가 됐다는 걸 경험하셨어요.(웃음) '싱어게인'을 통해 감사한 경험을 다시 하고 있네요."


'싱어게인'에 함께 출연했던 크레용팝 출신 초아는 유미의 '별'을 자신의 곡으로 선택했다. 유미는 초아의 선곡을 몰랐기 때문에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눈물을 참느라 애썼던 당시를 떠올렸다.


"초아가 자신에게 중요한 무대에서 제 노래 '별'을 선택해줘서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전주가 나오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노래한 세월이 헛되지 않았구나를 가슴 깊이 느꼈어요. 무대가 끝난 후 초아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초아가 정말 좋아했던 노래라고 하더라고요."


2002년과 현재 2021년의 가요 시장은 많이 달라졌다.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가수들은 오로지 TV, 라디오, 행사 등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방 안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알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달라진 환경에 유미는 어디에도 깊이 속하지 못하고 있단 느낌을 받았지만 달라진 환경이 반갑기도 하다.


"달라지는 환경을 공부 하지 않은 제 탓이기도 해요. 지금의 인터넷 문화가 제가 이미 성인이 돼 있을 때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였거든요. 제가 데뷔했을 땐 가수가 회사가 있어야만 활동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1인 매체 시대가 됐더라고요. 처음에는 신기했어요. 그래서 저도 지금은 유튜브를 하고 있어요. 벌써 구독자가 12만명이 됐어요.내가 올린 영상이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미는 3월 19일 서울을 시작으로 '싱어게인 전국 콘서트'에 참여한다. 출연진은 '싱어게인' TOP10에 올랐던 가수들이다. 7월까지 전국에 있는 '싱어게인' 팬들과 만날 생각에 기쁘다.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다보니 동료가 그리웠어요. '싱어게인' 동료들을 만나서 너무 좋고, 그 동료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할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함께한다는 것 자체로도 제게 의미가 커요.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공연을 많이 못하는 상황에서 오랜 만에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도 너무 기대돼요."


유미는 1년 반 전 소속사를 나오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홀몸이 된 유미는 가수 뿐 아니라 교수, 유튜브, 레슨, 굿즈 유미스타 대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시간을 통해 매니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단다.


"매니저의 고충을 알게 됐어요. 일할 땐 집중하느라 주변을 잘 못볼 때도 있었거든요. 최선을 다해서 살핀다고 살폈지만 모자랐던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매니저에게 한 번이라도 전화 덜 할 걸이란 생각을 했었어요. 늘 준비된 것들을 받기만 해서 몰랐는데 앨범 하나를 만든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란 걸 느끼고 있어요."


유미는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을 통해 데뷔 후 첫 토크쇼 나들이에 나선다. 평소 그의 팬이었던 유미는 강호동과 함께 방송하는 날을 손꼽아왔다.


"천하 장사 강호동을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하. 사실 '아는 형님'에도 나가고 싶었는데 TOP3만 나가더라고요. 그래도 '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하게 돼 연예계 생활 처음으로 강호동 씨와 만나게 됐습니다.(웃음)"


유미는 올해 '싱어게인' 전국 투어 콘서트와 새 앨범을 발매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새로운 장르, 좋은 곡들을 선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미는 가수로 존재하는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꾸준히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술에는 완성이 없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죽을 때까지 완벽한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서 완성이란 단어보다 에너지가 존재하는 한 높은 완성도를 향해 나아가려고 해요. 기대해주세요."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