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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남북 공동개최, 이기흥 회장은 뭐했나


입력 2021.02.25 15:42 수정 2021.02.26 08:5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IOC, 2032년 하계 올림픽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 선정

남북공동개최 사실상 무산, IOC위원으로 외교력과 정보력에서 한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각)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논의할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IOC와 호주가 2032년 올림픽 개최 협상을 독점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달려있지만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면 브리즈번은 멜버른(1956년)과 시드니(2000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는 호주의 도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초 서울과 평양서 공동개최 의향서를 제출했던 남북은 추천 후보에서조차 탈락했다.


지난 2019년 2월 미북정상 간에 ‘하노이 노딜’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유치활동이 미진했던 것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돼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공동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기흥 회장은 공식 임기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씁쓸한 결과물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기흥 회장.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기흥 회장.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당초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3월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에 따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다.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을시 대회 순차 연기 가능성, 도쿄 우선권 등 다양한 가능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생각보다 빨리 협상도시 선정이 진행되면서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문체부는 제대로 된 유치활동도 펴지 못했다. 정보력과 외교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기흥 회장은 IOC 위원으로 우선협상도시 선정이 결정되기까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IOC가 일찌감치 우선협상도시를 발표했는데 지난달까지 남북공동유치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무안하게 됐다.


이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 평양 공동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 유치 관련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남북공동올림픽 유치는 그저 허울뿐인 공약에 불과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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