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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외모비하 악플에 노출된 스타의 2세들


입력 2021.01.22 14:00 수정 2021.01.22 12:1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이종혁 아들 이준수, 외모 악플에 "이런 글 올리지 말아달라" 호소

함소원, 딸 외모 악플 남긴 네티즌에 "화가 난다"

ⓒ이종혁, 함소원 SNS ⓒ이종혁, 함소원 SNS

“내가 연예인인 게 후회스러웠다. 은퇴까지 고민했다”


2세와의 추억을 남기는 것 하나에도 연예인이라면 큰 결심이 필요한 듯 보인다. 최근엔 TV의 단골 소재가 된 가족 관찰 예능을 통해 자녀들을 공개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대부분은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출연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 ‘추억’의 대가는 너무 가혹하다.


가족 예능의 원조로 불리는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이종혁 역시 “그동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기회가 잘 없었다. 방송을 통해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이종혁과 그의 아들 준수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근본 없는 악플에도 시달려야 했다.


문제는 한 번 방송을 통해 노출된 아이의 성장 과정은 꾸준히 관심거리다. 관심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한 아이를 둔 몰지각한 외모 악플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다. 아이의 성장 과정이 자신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악플로 상처를 입힌다.


특히 최근 준수의 외모를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성 착취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조주빈과 닮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준수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글 올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고, 그의 아빠인 이종혁도 “이준수가 뭐(유튜브) 만들었다. 보고 뭐라고 하진 말아달라. 아직 어려서 멘탈이 약하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함소원도 딸에 대한 악플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그는 TV조선 ‘아내의 맛’을 통해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함소원의 딸 사진에 “애가 이렇게 안 귀엽기도 힘든데. 누굴 닮은 거냐”고 악플을 달았고, 함소원은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화가 난다. 우리 혜정이가 얼마나 예쁜 아이인데”라고 답글을 남겼다.


이 같은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 장성규, 김미려 등의 연에인들도 이런 악플에 불쾌함을 드러낸 바 있다. 또 과거 배우 김희선 역시 한 방송에서 “일부 네티즌이 딸의 외모에 대해 심한 악플을 남겨 큰 상처를 받았다. 이민까지 결심했다. 사랑하는 딸이 단지 엄마가 김희선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이야기를 듣는 데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출연진을 섭외하는데 매번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지상파 작가는 “많은 연예인들이 가족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실제로 출연했던 분들 중에도 여러 차례 섭외를 거절했다가 어렵게 결심한 경우다. 그리고 수십 번의 섭외 제안에도 출연을 고사하시는 분들도 많다. 일반인인 가족들이 노출됨으로 해서 자신이 겪은 악플에 대한 고충을 가족과 함께 분담하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고충을 토로한 기사의 댓글창에는 “방송에 나오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 “관심을 받으려고 출연했으면 좋은 반응과 함께 그렇지 못한 반응도 감내해야 한다”는 글이 난무한다. 황당한 논리다. 이들은 연예인에게 악플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즉 연예인 부모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자녀들에게도 악플이 당연하다는 이상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예인에게도, 그리고 그의 자녀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악플은 정당화될 수 없다. 연예인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죄 없는 아이들이 공격이 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그들도 누군가의 부모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성장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같고, 동시에 그러한 기록들은 보호되어야 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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