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서울 9억원 아래 주택"…文정부 고가주택 비중 2배 껑충

황보준엽 (djkoo@dailian.co.kr)

입력 2021.01.12 06:00  수정 2021.01.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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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 거래 비중, 2017년 15%→2020년 30%

"집값 급등과 '똘똘한 한채' 수요 늘어난 영향"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경.ⓒ데일리안

서울의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비중이 문재인 정부 초기에 비해 무려 2배 가량 급증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을 이뤄 줄 중저가 주택은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9억원은 국가에서 정한 고가주택의 기준금액이다. 집값 급등으로 중저가 주택이 고가주택으로 상향된데다, 겹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채'를 노리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억원 이상 거래는 2만4871건으로 3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 건수는 7만8720건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15%)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9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2017년을 이후로 내리 증가했다. 2017년 15%를 기록하더니 2018년 16.7%, 2019년 28.6%, 그리고 지난해 30% 이상까지 늘었다. 서울에서 거래되는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는 고가주택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축에 속하던 주택들이 집값이 급등하면서 고가주택으로 모습을 바꾼 영향이 크다고 봤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다는 서울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8억2070만원으로 9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6억원에 거래되던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삼선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됐다.


2년 채 안돼서 중저가 주택이 고가주택으로 바뀐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당시에는 해당 주택형이 4억8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노원구 월계동의 '한진한화그랑빌'도 전용 84㎡가 지난달 9억1000만원으로 실거래 됐는데, 2019년만 하더라도 낮게는 4억원대에서 높게는 6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되던 매물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가주택의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일단 예전에 비해 집값이 비싸졌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며 "또한 대출규제 등으로 현금부자들만 거래를 하게 되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겹규제로 인한 '똘똘한 한 채' 수요도 고가주택 거래에 불을 지피고 있다.


KB리브온 집계를 보면 강남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1월 91.4에서 12월 108.3으로 한달 새 16.9포인트 급등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권은 고가주택이 즐비한 곳으로, 해당지역에서 수요가 늘면 고가주택 거래 건수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 집값 상승 추세를 봤을 땐 고가주택 거래비중이 한동안은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값이 지금처럼 오르게 되면 고가주택 거래 비중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위가격도 9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라 거래가 됐다하면 고가주택인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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