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남으로” 규제에 더욱 견고해진 ‘강남불패’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1.01.07 05:00  수정 2021.01.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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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매입 4명 중 1명이 외지인, 역대 최다

규제지역 확대되자, 투자가치 높은 강남아파트로 회귀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강남 아파트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강남불패’ 신화가 지속되자,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타 지역 거주자들이 강남 아파트를 사들이는 이른 바 상경투자의 열기 역시 식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가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내놓은 24차례의 대책들이 결국 강남 불패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거주지별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11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143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타 지역거주자가 매입한 아파트는 2927건으로 전체의 25.6%에 달해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타 지역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1월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거래 3809건 중 961건이 타 지역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외지인 매입비중이 27.5%에 달했다.


이어 송파구는 같은 기간 총 4635건 중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아파트는 1224건으로 매입 비중은 26.4%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초구도 아파트 매매 거래 3141건 중 타 지역거주자가 매입건수가 697건으로 나타나 비중이 22.2%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8만5020건 중 타 지역 거주자가 사들인 아파트는 1만8966건으로 매입비중이 22.3%로 나타나 관련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을 넘어 부산과 울산, 창원 등까지 규제지역에 포함되자, 유동자금이 투자가치가 높은 서울 강남으로 상경투자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강남은 업무와 문화, 교육, 교통의 핵심지로 부동산 시장에서 안정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가격을 잡으려고 해고, 잠시 움츠려 들다 다시 치솟기 때문에 외지인들까지 강남3구의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반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매수요가 서울로 회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한동안 잠잠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매수심리가 꿈틀대고 있어 여전히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라며 “둔촌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주요 단지의 정비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한해에도 급격히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20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23억2000만원에 거래돼 1년 동안 2억4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도 지난해 1월 26억2500만원에서 12월 28억에 거래돼 1억7500만원 올랐고, 같은 기간 송파구 ‘송파레미니스’ 전용 84㎡도 11억에서 13억8000만원으로 2억8000만원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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