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 반도체 ‘이번엔 조연이었지만...’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20.10.30 06:00 수정 2020.10.29 16:0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3Q 영업익 5조5400억원...스마트폰·가전 대비 '빛' 덜해

D램·낸드 회복 시동...파운드리 급성장으로 자신감 '업'

초미세공정 기술력에 대규모 투자도 긍정적 기대 요인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삼성전자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삼성전자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과 가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서 반도체가 조연에 머물렀지만 앞으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29일 공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5조4300억원)대비 소폭 증가한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서버 D램 수요 감소 등 악재에도 선방한 수치지만 3년여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스마트폰과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전이 부각되면서 이전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덜 받았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IM)부문은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 2017년 2분기(4조600억원) 이후 3년여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TV·가전이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1조56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2분기(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IM부문과 CE부문 모두 전분기(IM 1조9500억원·CE 73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배 이상 증가했다.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반도체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사업 부문으로도 분산된 형국이다.


하지만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반도체가 훨씬 높은 상황으로 이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스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로 시황이 개선될 전망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초미세공정 기술력 향상에 집중적인 투자도 지속될 예정이어서 상승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 메모리, 모바일 이어 서버 회복...파운드리 4Q에도 최대 매출


삼성전자는 상반기까지 강세였던 서버 D램이 하반기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약세로 돌아섰고 이러한 양상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년 상반기 고객사들의 재고가 건전화되면서 보수적이었던 투자가 일부 재개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의 효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바일용 제품은 4분기부터 수요 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측은 컨콜에서 “4분기 모바일 D램의 수요 회복이 중화권 모바일 업체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낸드도 내년 상반기까지 모바일·PC 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세대 V낸드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본격적인 양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주에 탄력을 받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8월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에 이어 지난달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퀄컴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인 스냅드래곤875(가칭) 시리즈 계약 체결에도 성공하면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실적 반영은 생산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악한 파운드리에서의 잇따른 사업 수주로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회사측은 컨콜에서 "3분기 파운드리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4분기 2세대 5나노, 1세대 4나노 모바일 제품 설계를 완료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파운드리 매출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초격차 기술경쟁력에 지속 집중투자, 기대감 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확고한 반도체 기술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극자외선(EUV·Extreme Ultraviolet) 전담조직을 운영해 파운드리에 적용해 온 EUV를 D램에 적용하는 등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다.


10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초반(1z) D램에 EUV를 적용해 주요 고객사 대상으로 샘플링(시범 제공)할 예정으로 4세대(1a) 10나노급 D램에 EUV를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에 EUV를 적용한 경험이 있어 D램 적용에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게 회사의 판단이다.


회사측은 "EUV는 단순히 설비로 생산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소재 관련 기술 전반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하우를 내재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EUV 전담조직을 운영해 기술 측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에코시스템 만들기 위해 추가적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SW)와 화드웨어(HW) 등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V1 a공정부터 본격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반도체 미세공정 확대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점도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감이 더 높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투자에 35조2000억원을 집행하는데 이중 반도체는 28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82%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4분기에도 전체 약 9조7000억원 중 78%에 달하는 7조6000억원이 반도체 투자로 집행될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 투자 효과로 인한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에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왔다”며 “올해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수주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보다 내년이,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