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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억’ 11번 황희찬, 베스트11은 언제쯤?


입력 2020.10.29 09:53 수정 2020.10.29 09:5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챔스 맨유 원정서 교체 출전도 좌절

특장점 빛 발할 수 있는 발판 마련돼야

나겔스만 감독 ⓒ UEFA 나겔스만 감독 ⓒ UEFA

빅클럽과의 빅게임에서 반전을 기대했지만 황희찬은 벤치만 달궜다.


라이프치히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킥오프한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 0-5 대패했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라이프치히는 포르스베리, 포울센, 올모를 전방에 세웠다. 중원은 앙헬리뇨, 캄플, 은쿤쿠, 헨리히스로 짰다. 수비라인은 할스텐베르크, 우파메카노, 코나테로 구성했고, 골문은 굴라치가 지켰다. 예상대로 황희찬은 이날 경기 선발명단에 빠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프치히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최약체’로 분류되는 바샥셰히르를 꺾고 승점3을 챙겼지만 맨유 원정에서는 그야말로 참패를 당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원정에서 지난 시즌 챔스 결승까지 올랐던 파리생제르맹(PSG) 완파에 이어 라이프치히까지 대파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초반부터 맨유가 주도권을 잡긴 했지만 이날 경기는 교체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18분부터 양 팀은 나란히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5장의 카드를 모두 활용한 맨유가 성과를 거뒀다. 맨유의 두 번째 골은 교체 선수들이 합작했다. 후반 29분 브루노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래쉬포드가 마무리했다. 래쉬포드는 2골을 더 넣고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맨유의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3장의 교체 카드만 꺼낸 라이프치히는 자비처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자비처가 5.1점,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5.7점,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6.0점으로 저조한 평점(후스코어드닷컴 기준)을 받았다. 교체 자원으로 대기하고 있던 황희찬의 결장이 더욱 아쉽다. 빅클럽과의 큰 경기에서 강렬한 추억들이 많은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서 활약하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더 큰 무대인 분데스리가로 건너왔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 영입을 위해 1500만 유로(약 200억원)를 투자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28골) 대체자로 낙점 받아 등번호도 11을 달았다. 저돌적인 돌파와 함께 지난 시즌 날카로운 결정력까지 향상돼 ‘제2의 홀란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은 미미하다.


황희찬 ⓒ 뉴시스 황희찬 ⓒ 뉴시스

황희찬(5경기 1득점 1도움)은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DFB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전에 선발로 출전해 골까지 터뜨렸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선발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리그 기준 5경기에서 76분 뛰었다.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만 3경기 뛰었고, 공격 포인트는 없다.


다니 올모, 에밀 포르스베리, 유수프 폴센을 비롯해 이적해온 알렉산더 쇠를로트,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오히려 앞서있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은쿤쿠가 밀릴 정도다. 양적으로도 공격수가 풍부한 데다 시즌 초반 나겔스만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도 있다.


맨유전에 앞서 라이프치히가 최근 4경기 10골을 터뜨리며 모두 승리, 나겔스만 감독 용병술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잘 나가고 있는데 스쿼드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지난 21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황희찬의 움직임을 보고 나겔스만 감독이 고개를 젓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무언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황희찬에 대해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지만 부상 이전부터 황희찬을 중용하지 않았다. 분명 매력을 느껴 거액을 들여 영입한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에게 기대했던 움직임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고 봐야 한다.


라이프치히 1~2선에 눈에 띄는 공격수들이 많지만 황희찬과 같은 스타일은 없다. 찬스에서 백패스를 했던 챔스 1차전과 달리 과감한 성향도 되찾아야 한다. 아직 베스트11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은 황희찬의 특장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맨유 원정에서 벤치에 머문 것은 너무나 아쉽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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