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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더 뉴 E클래스 "E 정도는 돼야 클래스지"


입력 2020.10.29 06:00 수정 2020.10.28 20:5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한층 고급스럽고 단정한 외모에 최첨단 혁신 기술 두루 탑재

48볼트 전기 시스템 EQ 부스트 적용…성능·에너지효율 up

벤츠 라이벌은 벤츠, E클래스 앞세워 올해 기록 경신 관심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전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전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가는 No.1 수입차 세단을 꼽으라면 절반 이상은 'E클래스'라고 답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줄곧 1등을 수성하는 이유도 E클래스(작년 전체 판매량의 50%)의 흥행 덕분이다.


2016년 10세대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내놓는 벤츠는 자신만만하다. 한층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은 물론, 진화된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과 디지털화로 업그레이드된 안전 편의사양을 두루 탑재해, 쉽사리 1등 자리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소재 더 하우스 오브 E에서 더 뉴 E클래스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 옥션 강남센터에서 출발해 경기 포천시 소재 카페 고모리691에 도착하는 편도 50.7km 거리, 약 50분이 소요된 코스였다. 시승 차량은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이었다.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헤드램프 및 그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헤드램프 및 그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클래식은 영원하다…역동적이면서도 단정한 외관


김지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인사말에서 E클래스를 "귀한 자식 같은 모델"이라고 언급하며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완전변경(풀체인지) 수준으로 탈바꿈한 부분변경 모델인만큼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실제로 본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은 기존 모델처럼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인상을 준다. AMG 라인 그릴은 다이아몬드 디자인을 계승했는데 과거 모습과 다르게 위에서 아래로 넓어진다. 그릴은 양 옆에 자리한 멀티빔 LED 헤드램프와 어우러지며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하이 글로시 블랙 트림이 적용된 프런트 범퍼와 20인치 휠은 스포티한 인상을 배가시킨다. 후면부엔 수평으로 날렵하게 뻗은 분할형 LED 테일램프가 눈에 띄며, 새 스타일의 범퍼와 트렁크 리드는 한층 모던해진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실내는 지능형 스티어링휠과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AMG 라인에 탑재된 스티어링 휠은 D컷 모양으로 디자인을 부각시킨데다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가 마치 스마트폰을 터치하듯 쉽게 조작이 가능했다.


시트에 앉으면 가장 먼저 편안함이 느껴졌다. 운전자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면서 주행 내내 긴장하지 않도록 설계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벤츠 고유의 클래식을 유지하되 주행감을 즐길 수 있도록 역동성을 부여했다는 인상이다. 제원은 길이 4940mm, 너비 1860mm, 높이 1460mm다.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실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실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퍼포먼스에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드라이빙 즐거움 극대화


벤츠는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주행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E 350는최고 출력 299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M264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48볼트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EQ Boost) 기술을 더해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더 추가했다.


EQ 부스트가마력과 토크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다 보니 정차 후 출발할 때나 가속페달을 밟을 때 힘있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마다 뒤에서 미는 듯이 힘을 받는 느낌이었다.


가솔린 모델답게 부드럽고 경쾌한 움직임이 지속됐다.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경험하게 위해 주행 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누르니 스티어링휠은 한청 민첩해지고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서스펜션은 묵직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MUB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MUB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구조적으로 벤츠의 서스펜션은 승차감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에서는 서스펜션을 낮춰 연료 소비를 낮추고, 경사로나 거친 도로에서는 올려 원만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힘껏 가속페달을 밟고 가속해도 가볍게 붕 뜨는 느낌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이어졌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거의 없었다. 터널 진입으로 실내가 어두워지자 엠비언트라이트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옆에서 운전자를 세밀하게 돕는 느낌이다.


더욱 직관적으로 업그레이드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해 운전자가 훨씬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차량 속도, 속도제한 등을 아이콘으로 표기함으로써 도로 위를 달리는 운전자의 시야 분산을 방지해줬다. 초보 드라이버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벤츠가 자랑하는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휠 역시 대부분의 기능이 탑재돼 있어 굳이 센터페시아쪽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차량을 제어하기 쉬웠다.


집 모양의 홈 버튼을 누르면 내비게이션, 전화, 차량 보조장치, 라디오 등의 기능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 옆으로 시선을 두지 않고도 차량 제어가 가능하니 편의·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당연했다.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에 장착된 헤드업디스플레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에 장착된 헤드업디스플레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MBUX 증강현실(AR) 겪어보니…"넌 운전만 해, 안전은 내가 지킨다"


더 뉴 35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는 MUB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다. 실제 도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운전자가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행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에 보이는 차량 정보는 상당히 직관적이어서 자신감있게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U턴 시 운전하는 도로 위를 직접적으로 보여줘 주변 차량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좁은 도로에서 마주오는 차량을 지나칠 때 역시 차량 사이드 상황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운전자의 시야가 확대되는 효과를 준다.


다만 AR을 켠 채 고속도로를 달리면 안내 방송은 나오지만 일반 내비게이션은 작동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때는 헤드업디스플레이 또는 계기판에 보이는 약식 내비게이션에 의존해야 한다.


T맵을 같이 켜고 운전해보니 벤츠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1~2초 정도 느렸다. 이렇다 보니 운전자가 복잡한 교통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증강현실 기능은 시각적인 장점이 분명 있지만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린 만큼 운전 숙련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360도 카메라ⓒ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360도 카메라ⓒ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이 외에의 안전·편의사양은 효과가 두드러졌다.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물이나 사람을 발견하면 충돌을 방지하는 기능이며 액티브 차선 방지 어시스트는 우발적인 차선 이탈 감지시 계기판 내 시각적인 경고등과 함께 차량을 차선 내로 복귀시키는 기능이다.


도로 주행 시 차선이 오른쪽으로 치우치자 계기판내 차선이 흰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며 부드럽게 차를 안쪽으로 밀어냈다. 고속도로 진입 당시 좌회전 방향지시등을 켜고 왼쪽으로 진입하려고 하니 옆차선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인지함과 동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량을 오른쪽으로 밀어냈다.


이 외에 장애물을 감지할 경우 감속 및 긴급제동을 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갑자기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 추가적인 조타량을 지원해 장애물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가 있다. 또 주차선 만으로도 자동 추가가 가능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도 탑재됐다.


유용한 편의·안전사양을 경험하면서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왕복 2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즐기는 중형 세단 오너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측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측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보다 좋을 순 없다…중형 세단 No.1 자리 지킬까


벤츠는 유려한 디자인에 최첨단 기능들을 두루 갖춘 E클래스를 단장해 새롭게 내놨다. 구형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끊임없는 선호를 받고 있는 만큼 신형 세단에 대한 자신감도 크다.


분명 벤츠를 겨냥한 BMW, 아우디, 제네시스 등 럭셔리 모델들의 추격은 거세다. 하지만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골고루 갖춘 벤츠의 타이틀 방어전도 만만치 않다.


더 뉴 E클래스가 예전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인지, 다른 경쟁차종에 1등 자리를 내줄 것인지는 올해 고객들의 판단에 달려있다.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후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 350 4MATIC AMG 라인 후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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