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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영업이익 '두배' 뛰나…컨테이너선 '바쁘다 바뻐'


입력 2020.10.28 12:04 수정 2020.10.28 12:07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3553억원…전분기 156%↑

컨테이너선 시황 '꽃길'…내년도 실적 상승 이어갈듯

지난달 30일 중국 옌톈에서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지난달 30일 중국 옌톈에서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글로벌 산업 환경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HMM 등 해운업계도 3분기에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553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보다 2배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업계는 세계경제 회복 흐름을 타고 컨테이너선, 벌크선 시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탱커선은 전분기에 수요가 몰린 탓에 이번 분기 성적은 부진할 전망이지만 HMM 매출에서 탱커선 비율은 적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중국 옌톈에서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지난 5월 중국 옌톈에서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국제통화기구(IMF)는 이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4% 뒷걸음질 쳤다가 내년에는 각국의 경제재건 노력으로 5.1%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상품교역 증가율은 올해 8.12% 감소했다가 내년엔 다시 8.40%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상승 흐름을 보이던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평균가격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9.63달러(4만4700원), 브렌트유는 41.87달러(4만7200원)를 각각 기록해 배럴당 40달러 전후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평균 WTI는 배럴당 56.99달러(6만4300원)였다.


이같은 배경에 힘입어 3분기 중 컨테이너선 시황은 크게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반기동안 봉쇄조치를 취하던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이 소비를 회복하면서 수입량이 급증했다"며 "중국 공장들은 상반기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공급을 늘리면서 교역량과 운임 모두 뛰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HMM은 올해 인도받은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모두 만선으로 출항 시키고,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가입하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 큰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황은 내년에도 글로벌 수요 증가로 힘을 받고 교역량도 기저효과까지 더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HMM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HMM

벌크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환경규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석탄 운송 수요가 감소했다. 3분기 평균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522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 평균 BDI가 783까지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려에 비해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로 철광석 교역이 소폭 증가 추세를 유지했고 홍수에 따른 중국의 곡물 작황 악화로 수입량이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벌크선은 신조선 수주잔량이 감소하고 있어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하회하면서 벌크선 해운 시황은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탱커 시황은 3분기 중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저가물량의 수입이 한꺼번에 몰렸고,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이뤄졌고, 저가물량 소화 후 물동량 급감 등 요인이 겹쳐 운임도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양 선임연구원은 "주요국들이 충분한 석유 재고를 확보한 탓에 내년에도 석유 운송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적다"며 "유조선의 7.7%, 제품운반선의 3.2%가 저장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들 선박이 해운시장으로 반환될 경우 수요증가 대비 선복 공급 증가가 높아질 위험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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