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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야구 지형도’ 롯데→NC로 넘어가나


입력 2020.10.26 00:30 수정 2020.10.25 20: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NC 다이노스, 구단 창단 후 첫 정규 시즌 1위

페넌트레이스 우승 없는 롯데와 희비 엇갈려

구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 ⓒ 연합뉴스 구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 ⓒ 연합뉴스

2011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NC 다이노스가 역사적인 정규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NC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서 3-3 무승부를 기록,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2000년대 말 야구 붐과 함께 9번째 구단으로 탄생한 NC는 빠르게 성장하며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목 받는 부분이 바로 롯데와의 경남권 야구 인기 경쟁이다.


롯데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인기팀 중 하나로 홈은 물론 원정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 조건이 하나 붙는데 그해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NC의 도약이 반가울리 없을 터. 실제로 NC는 창단 당시 롯데의 제2 홈구장이었던 마산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며 본격적인 PK 지역 인기 양분에 나섰다.


물론 팀의 역사와 전통을 감안했을 때 NC와 1982년 KBO리그 출범 멤버인 롯데의 간극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성적과 결과물로 가치를 증명하는 프로 세계의 논리를 따진다면 NC도 충분히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실제로 NC는 1군 무대에 뛰어든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정규 시즌서 총 580승을 수확한 반면, 롯데는 521승에 그쳤다.


전후기 통합된 1989년 이후 KBO리그 정규 시즌 우승 횟수 순위(NC, KT 창단은 1군 진입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전후기 통합된 1989년 이후 KBO리그 정규 시즌 우승 횟수 순위(NC, KT 창단은 1군 진입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팀 순위도 크게 상반된다. NC는 올 시즌까지 8시즌간 7위-3위-3위-2위-4위-10위-5위-1위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고 6차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5위-7위-8위-9위-3위-7위-10위-7위의 롯데는 같은 기간 가을 야구에 진출한 적이 2017년 한 차례에 그치며 NC에 처진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NC는 롯데가 39년간 한 번도 해내지 못했던 정규 시즌 1위에 먼저 도달했다. 이와 달리 롯데는 프로 출범 원년 팀들 중 유일하게 1위를 경험하지 못한 팀이며, 키움, KT와 함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닿지 않고 있는 세 팀 중 하나다.


NC는 팀의 역사가 짧은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올 시즌 구단 첫 통합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신흥강호다. 영광보다는 좌절의 역사가 더 길었던 롯데는 올 시즌도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역 라이벌의 한국시리즈를 착잡한 심경으로 바라보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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