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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도?’ 가을 커쇼는 언제 무너졌나


입력 2020.10.21 00:05 수정 2020.10.21 06:4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정규시즌 특급 성적과 달리 가을 야구만 되면 부진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기록은 11승 12패 4.31 ERA

가을만 되면 약해지는 커쇼. ⓒ 뉴시스 가을만 되면 약해지는 커쇼. ⓒ 뉴시스

LA 다저스의 선택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였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탬파베이와의 1차전 선발 투수로 커쇼를 낙점했다.


다저스는 최근 4년간 월드시리즈에 3번이나 진출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군림 중이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은 32년 전인 1988년.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가 번번이 우승 길목에서 무너졌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에이스, 즉 커쇼의 부진 때문이다.


사이영상을 무려 세 차례나 수상하는 등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 중인 커쇼는 개인 통산 176승 76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인 대투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만 되면 저주라도 걸린 듯 부진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커쇼의 가을 야구 개인 통산 성적은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31로 매우 부진하다.


커쇼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의 성적이 판이하게 다르다. ⓒ 뉴시스 커쇼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의 성적이 판이하게 다르다. ⓒ 뉴시스

가을만 되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커쇼에 대해 많은 분석들이 나왔고,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이 바로 ‘익숙함’이다.


커쇼는 시리즈가 전개되고 특정 팀과 만난 첫 맞대결(8경기 50.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38로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했던 49.1이닝에서는 평균자책점이 3.75로 치솟는 양상을 보였다.


더욱 큰 문제는 교체 시점이다. 커쇼가 지금까지 무너졌던 경기들을 살펴보면, 매 이닝 점수를 내주기보다는 경기 중반 한 번에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등판 성적을 살펴보면, 그가 등판한 마지막 이닝서 12경기 8.1이닝 25.92라는 엽기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반면, 이전 64이닝에서는 1.97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매우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투수 교체 시점을 보다 빨리 가져야하며 이는 곧 불펜의 조기 투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커쇼는 오래 던질 수 없는 에이스라는 오명을 쓰고 이번 월드시리즈에 나서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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