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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통 vs 영업통…씨티·SC제일은행장 WM시장서 ‘진검승부’


입력 2020.10.20 06:00 수정 2020.10.19 21:0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첫 여성 행장 탄생 예고 씨티…IB·기업금융 지속 강화

3연임 성공 SC제일…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한 차별화

유명순 씨티은행장 내정자(왼쪽)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데일리안 유명순 씨티은행장 내정자(왼쪽)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데일리안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유명순 씨티은행장 내정자와 ‘영업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두 은행은 WM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만큼 강점을 더욱 더 극대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씨티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된 유명순 수석부행장 겸 행장 직무대행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씨티은행 역사상 처음이자 민간은행 중에서도 첫 여성 행장이다.


유 내정자는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대기업리스크 부장, 기업금융상품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세계적 투자 은행 JP모건체이스 서울지점장으로 지내며 ‘투자금융(IB)·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유 내정자가 IB·기업금융 전문가인 만큼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WM에 역량을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와 2분기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지만 비이자수익 부분은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올 상반기와 2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900억원, 3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696억원, 1095억원) 대비 46.9%, 72.4%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비이자수익은 각각 57.8%, 31.0% 늘어난 1770억원, 795억원을 시현했다.


씨티은행은 디지털 WM센터를 중심으로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며 비이자부문 수익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는 물론 핵심사업 위주로 양호한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C제일은행은 일찌감치 박종복 행장의 3연임을 확정 짓고 기존 전략을 유지해 가고 있다.


박 행장은 1979년 옛 제일은행에 입행해 40년 넘게 근무해온 국내 정통 뱅커(Banker)로, 영업본부, 리테일금융총괄본부 헤드를 거친 영업통으로 불린다.


그는 풍부한 은행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괌하고 선제적인 조직개편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성장 기반을 구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영업 환경 하에서도 실적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또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와 제일은행이라는 두 브랜드를 조화롭게 활용해 전략적 비즈니스 제휴와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주도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에서도 수익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조직과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SC제일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1503억원) 보다 21.09% 늘었다. 같은 기간 2분기 당기순이익도 743억원에서 883억원으로 18.84% 증가했다.


WM 등 비이자수익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2104억원으로 1년 전(1674억원)보다 25.69% 뛰었고 2분기도 751억원에서 793억원으로 5.59% 올랐다.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이라는 장점을 살려 글로벌 자산관리 전략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 상품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C그륩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초청 자산관리 포럼·세미나를 수시 개최하며 글로벌 투자 및 집합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투자금융(CIB) 강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 59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고객들에게 차별화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강점을 보다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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