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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다음 해외 출장은 베트남?…스마트폰 사업 점검 주목


입력 2020.10.16 06:00 수정 2020.10.15 14:2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글로벌 경영 행보 행선지로 베트남 거론...TV·가전도 있어 장점

부품·소재 이슈 여전한 日도 가능성...재판 감안해 시기 정할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앉은이)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앉은이)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점검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6박7일간 유럽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로 베트남이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말 베트남을 방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한 뒤 박닌과 타이응우옌, 호치민 등에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베트남과는 이미 기업인 신속통로(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가 허용돼 자가 격리가 면제돼 출장에 무리가 없다.


다음 출장지로 베트남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3분기 회사의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이 중 5조원 안팎을 책임지며 지난 2016년 2분기(4조32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폼팩터(제품형태) 변화 등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첨예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도 지난 14일 아이폰 12 시리즈를 공개하며 5G 시장 전쟁에 뛰어들게 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들의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이번 유럽 출장 길에 네덜란드의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방문,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장비 추가 구매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에는 하노이와 호치민 인근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가전 생산시설도 있는데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사업장도 있어 다양한 분야의 현장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출장이 성사되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스마트폰 및 가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외에 최근 기업인 입국 절차가 완화된 일본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규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원활한 부품 소재 공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음 출장 시기는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걸려 있는 이달 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오는 22일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이 시작되고 26일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재개된다.


둘 다 공판 준비기일로 이 부회장이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향후 재판 진행 일정과 상황을 살핀 후 시기를 정해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유럽 출장의 초점이 반도체 장비에 맞춰졌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행보도 현안이 있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이나 부품·소재 모두 현재 이슈가 있는 만큼 조만간에 사업을 점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베트남정부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베트남정부 페이스북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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