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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먹거리는 AI” IT업계 경쟁 가속화


입력 2020.10.12 16:10 수정 2020.10.12 16:2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이통3사, 5G와 AI 결합 서비스로 시장 선점

네이버·엔씨, 연구소 개설 등 아낌없는 투자

SK텔레콤이 12일 선보인 'T전화x누구' 이용 모습. ⓒ SKT SK텔레콤이 12일 선보인 'T전화x누구' 이용 모습. ⓒ SKT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 열풍이 불면서 정보통신기술(ICT)업계가 인공지능(AI)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색, 통신, 로봇, 게임, 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AI가 적용되는 가운데 주요 IT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AI입힌 5G로 가입자 확보”

이동통신사는 통신 기술 노하우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갖는 5G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통신사는 그동안 확보한 고객관리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1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T전화x누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1000만 가입자를 가진 자사 전화 플랫폼 T전화에 AI플랫폼 ‘누구’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음성인식으로 전화번호나 문자를 검색하고 수•발신도 가능하며, 맞춤형 추천서비스도 보여준다. 2022년에는 단순 전화 기능에서 벗어나 주문 및 결제까지 하는 딜리버리 및 커머스도 선보이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타 사 가입자도 앱 설치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AI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AI스피커 ‘누구’를 출시한데 이어 내비게이션 ‘T맵’, 셋톱박스 ‘B TV)’ 등으로 확장해오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누구는 월간활성이용자(MAU) 700만명, 13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올해 출시 4주년을 맞은 AI 플랫폼 ‘누구’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신사업으로 ‘로봇’을 점찍고 이통3사 중 처음으로 ‘AI로봇 사업단’을 신설했다. 언택트 서비스 도입 가속화로 AI로봇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AI로봇사업단은 AI·DX융합사업 부문을 이끄는 전홍범 부사장이 직접 맡는다. 구현모 KT대표가 지난 4월 결성한 핵심 프로젝트 해결 조직인 ‘BDO' 그룹도 포함된다.


KT는 5G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AI로봇이야 말로 이들 기술의 집약체라는 설명이다.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적극적으로 AI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KT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의 첫 전략투자를 단행키도 했다. 양사는 5G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도 함께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실생활에 적용되는 AI기술로 편의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우선 5G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품질 정보를 AI엔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품질을 최적화하는 ‘5G AI’ 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난 7월부터 수도권, 강원권에서 시작 점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코로나 19 위험 감염 요인을 차단하는 ’방역 로봇‘을 공개했다. 딥러닝 기반의 다중얼굴인식을 통해 로봇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을 발견하면 안내 음성과 더불어 중앙 관제실로 실시간 알람을 제공한다. 최대 10명 얼굴을 동시에 인식하고 0.3초 이내로 결과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외 반려동물 전문 AI서비스 ‘U+팻케어’도 운영중이다.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KB증권 3사가 지난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정진수 수석 부사장.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KB증권 3사가 지난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정진수 수석 부사장. ⓒ엔씨소프트

◆ AI 강자 콘텐츠 업계, 빅테크와 ‘맞짱’

포털 및 게임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가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앞장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연구벨트’를 구축, 올해 투자액만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AI랩’을 개설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AI연구벨트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네이버 AI랩은 기존 AI 선행기술을 연구하던 클로바(CLOVA) 리서치 조직을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분리해 규모를 확대했다. AI랩에서는 ▲차세대 공통 이미지, 비디오 인식기술 ▲멀티모달 생성 모델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 ▲새로운 AI 학습 기법 등의 중장기 선행 기술을 연구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네이버랩스와 클로바 등 다른 AI조직과 시너지를 내고 포털 검색 등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국내 게임 빅3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는 지속적인 AI기술 개발을 통해 종합 IT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7일 디지털 금융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엔씨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디셈버앤컴퍼니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자연어 처리(NLP)기술과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AI가 자산 관리에 대해 조언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엔씨는 AI를 적용한 야구 플랫폼 페이지, AI가 스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머신러닝 기자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회사는 2011년부터 윤송이 사장 주도로 AI연구를 시작해왔다. 현재 AI센터와 NLP센터 산하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개의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전문 연구인력만 200명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엔씨가 연구개발비(R&D)로 쓴 비용은 2275억으로 500대 기업중 5위를 차지했다. R&D 비용 중 상당수는 AI분야로 추정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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