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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침통한 류현진, 떨어진 구속으로 최악투


입력 2020.10.01 07:14 수정 2020.10.01 07: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와일드카드 2차전서 1.2이닝 7실점 '조기강판'

직구 구속도 1마일 이상 떨어져...몸 상태 의문

류현진이 1일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조기강판됐다. ⓒ 뉴시스 류현진이 1일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조기강판됐다. ⓒ 뉴시스

'에이스' 류현진(33·토론토)이 포스트시즌 무대서 최악의 투구로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AL 와일드카드시리즈(3전 2선승제) 탬파베이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 1.2이닝(투구수 45) 만루홈런 포함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잊지 못할 추석이다. 2회를 마치지 못하고 침통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개인 통산 9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최소 이닝·최다 실점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지난 2018년 LA 다저스 시절, 밀워키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3이닝 5실점 이후 가장 좋지 않은 가을 투구다.


에이스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투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놓였다.


AL 승률 1위 탬파베이는 강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4개의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2회에는 선두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이크 주니노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예상 밖 실점으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아로자네라에게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에는 얀디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마르고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치는 듯했지만, 1회말 실책을 범했던 보 비셋이 또 실책을 저질러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크게 흔들린 류현진은 렌프로에게 통한의 좌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85마일의 높은 체인지업이 공략 당했다. 중계 카메라도 1-2회 연속 실책을 범한 비셋을 잡았지만 류현진의 컨디션은 시작부터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날 90마일을 초과한 공은 1개에 불과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88.3마일(시속 142.1km)에 그쳤다.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89.8마일(약 144.5km/h) 보다 1마일 이상 떨어진 수치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2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면서 '휴식'을 강조했다. 류현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뉴욕 양키스전(7이닝 100구) 이후 경미한 통증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현지에서는 떨어진 구속이 류현진의 몸 상태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고 있다. 정상 컨디션이라며 믿기 어려운 최악의 투구이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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